동충하초·수제 탁주에 흑망고까지
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유통업체들이 이색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현대백화점은 10만원대 이색 선물세트 예약을 받고 있다. 국내산 동충하초만을 넣은 동충일기 선물세트(15만원)가 대표 상품. 동충하초를 넣은 건강기능식품이 선물세트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현대백화점은 전했다. 명인명촌 수제 탁주 세트(6만원·사진), 아일랜드 브라운 크랩세트(18만원), 뉴질랜드 참돔세트(10만원) 등도 판다. 본판매는 22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진행된다.

동충하초·수제 탁주에 흑망고까지
신세계백화점은 지방의 전통 술을 복원해 선물세트로 내놨다. 평안도 지방의 전통주인 감홍로주와 전통 누룩 및 유가찹쌀로 빚은 대구 전통주인 하향주를 세트로 만든 ‘명인 감홍·하향 세트’를 14만원, 쌀과 보리를 원료로 물을 희석시키지 않고 증류한 ‘소주 보리안동 세트’를 8만8000원에 각각 판매한다. 과일 선물세트 중에서는 흑망고 세트가 등장했다. 일반 망고보다 검붉은 색을 띠며 망고 특유의 은은한 향이 더 강하게 느껴지는 제품이다. 가격은 6개들이 한 상자에 20만~23만원으로 일반 망고세트(15만~18만원 선)에 비해 비싸다.

롯데백화점은 한우와 굴비 물량을 각각 15%와 18% 늘렸다.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한우와 굴비 선물세트가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 항목에서 모두 1, 2위에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친환경세트와 나눔세트 등 ‘착한 선물세트’를 18일부터 판매한다. 친환경세트는 환경부와 연계해 내놓은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애경산업의 제품 중 저탄소상품 인증이나 친환경 마크를 취득한 것만 골라 담았다. 가격은 아모레퍼시픽 2만2900원, LG생건 2만4900원, 애경 1만1900원 등이다. 애경은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오드리헵번 재단에 기부해 아이들 빈곤 퇴치 등에 사용하는 ‘오드리헵번 나눔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