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선보인 최첨단 쌍방향 옥외광고판에 현지 연인들이 남긴 사랑의 메시지가 소개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현대차 브랜드를 유쾌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쌍방향 광고를 선보였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선보인 최첨단 쌍방향 옥외광고판에 현지 연인들이 남긴 사랑의 메시지가 소개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현대차 브랜드를 유쾌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쌍방향 광고를 선보였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14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번화가로 꼽히는 뉴욕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에서 쌍방향의 소통형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이곳에서 활발한 광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한국 대표 기업들의 미국 타임스스퀘어 광고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현대차는 최첨단 인터랙티브(쌍방향) 옥외광고를 통해 일방적인 제품 소개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이 광고판을 통해 개개인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기업 이미지를 각인시킬 수 있도록 했다.

정명채 현대차 브랜드전략실장은 “첨단 광고 기법을 통해 뉴욕을 방문하는 전 세계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 브랜드를 유쾌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도 가장 중심에 있는 타임스스퀘어는 하루 31만2000명, 연간 1억명 이상이 오가는 최고의 번화가로 코카콜라, 푸르덴셜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광고 경연장으로 유명하다. 5분 이상 광고에 집중하는 통행객 비율이 60%를 웃돌고,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비율도 57%에 달할 만큼 광고 효과가 높다. 이 때문에 타임스스퀘어 동서남북에 자리잡은 빌딩에는 모두 230개의 광고판이 설치돼 있으며 연간 광고비 총액은 6억달러에 달한다.

현대차는 2009년 10월부터 이곳에 광고를 시작했으며 인터랙티브 형식의 광고는 2011년부터 시작해 이번이 세 번째다. 현대차가 이번에 선보인 광고는 삼면 형태의 옥외광고판에 거주하는 가상 인물 ‘미스터 브릴리언트’가 관광객과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색다른 재미를 주는 방식으로 짜여졌다.

관광객이 최첨단 얼굴인식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포즈를 취하면 미스터 브릴리언트가 이를 다양한 테마 이미지로 꾸며 자신의 캔버스에 예술작품으로 완성한 뒤 광고판을 통해 보여준다. 또 스마트폰으로 미스터 브릴리언트에 접속한 뒤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연인의 이름을 쓰면 광고판을 통해 프러포즈를 할 수 있고, 친구나 가족에게 우정이나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타임스스퀘어의 단골 광고주로, 제품 광고와 기업 이미지 광고 외에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1992년부터 2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광고판을 운영하는 LG전자는 지난 5월 미국 어머니의 날(5월 둘째주 일요일)에 맞춰 미 전역의 어머니 1000명으로부터 자녀 양육 비결과 스트레스 해소법 등을 SNS로 접수해 광고판에 소개했다.

LG는 당시 전광판에 사연이 소개되는 장면을 촬영한 뒤 사연을 보낸 어머니들에게 보내주는 이벤트를 벌여 인기를 끌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타임스스퀘어 광고판에 유명 팝업북(펼쳤을 때 입체 그림이 나오는 책) 주인공이 뉴욕의 택시와 지하철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삼성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담은 옥외광고를 내보내 주목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타임스스퀘어 전광판 광고의 특성에 맞춰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광고를 기획해 내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