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금리인하 다음은 '추석'…명절 상여금 어디로 향할까
기준금리 인하 이벤트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명절 재테크'로 옮겨가고 있다. 나흘째 상승하고 있는 국내 증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단기 방향성을 정한 모양새다. 여기에 2분기 어닝시즌은 막을 내리고 있다. 추석 전 명절 상여금이 풀리는 시점은 투자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적기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과 새 경제팀의 경제활성화 대책 관련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실적이 답'…3분기 호실적 내놓을 종목은

국내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지난 주까지 264개 기업이 2분기 실적 잠정·확정치를 발표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68.9% 수준이다. 전반적인 2분기 기업의 실적은 추정치에 부합했다.

3분기 실적은 전 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현재 시장은 3분기 영업이익이 35조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32조6000억 원보다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분기 추정치인 30조7000억 원 대비로도 양호한 수치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3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점도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이익 개선폭이 클 업종으로 유틸리티와 산업재를 꼽았다.

유틸리티 대표주인 한국전력이 요금 인상 힘입어 좋은 성적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산업재의 경우 운송과 조선 업종의 적자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서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운송업 내 대한항공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손실 197억 원을 냈으나 3분기 2281억 원 흑자 턴어라운드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중공업은 2분기 영업손실이 1조1037억원이지만 3분기에는 마이너스 291억원으로 적자폭이 축소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연구원은 이외에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으로 포스코, NAVER, KT&G, KT, 강원랜드, CJ제일제당, 모두투어 등을 꼽았다.

장희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 GS건설, OCI, 현대산업, 삼성엔지니어링, 한전기술, 호텔신라 등이 3분기 뚜렷한 이익 개선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 새 경제팀 선물 받는 종목 '주목'

최경환 경제팀은 재정확대와 세제지원 대책을 내놓으며 내수활성화 정책의 틀을 짜고 있다. 지난 12일 정부는 보건·의료, 관광, 교육, 금융, 소프트웨어, 콘텐츠, 물류 등 7대 유망 서비스 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활성화 대책 135개를 정책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같은 정책이 내수 부양과 직결되긴 어렵지만 정부가 규제를 완화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정부가 잇따라 발표한 정책을 살펴보면 제조업보다 서비스업, 수출주보다 내수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된 정책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이후 이어지고 있는 내수부양 대책의 일환"이라며 "서비스 산업은 제조업에 비해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내수 진작과 서비스 산업의 투자 활성화는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부가 의욕을 가지고 추진하는 정책 관련주를 눈여겨 봐야 한다"며 "가장 중점적인 부분은 의료, 카지노, 리조트, 호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직결되는 것들이었다"고 분석했다.

증권주도 정부 정책의 대표 수혜주다. 정부는 현재 ±15%인 주식 가격제한폭을 ±30%로 확대하고, 상장기업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발행을 허용하는 등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에 집중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 주가는 최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며 "이번 제도 변화에 업황 및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더해지며 선순환 구도를 강화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