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보건의료, 관광, 물류 등 7대 서비스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한 뒤 정책의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효과가 기대되는 ‘탄환효과’ 종목이 크게 들썩였다.
탕! 서비스 육성 '탄환효과' 일단 명중
파라다이스 관광개발 정책 최대 수혜

탕! 서비스 육성 '탄환효과' 일단 명중
관광산업 개발 분야 정책 혜택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정부의 각종 인프라 지원 및 규제완화가 발표된 카지노 산업이다. 최대 수혜주로는 파라다이스가 꼽힌다. 정부가 영종도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파라다이스시티 실시계획을 승인하고 고도제한 등 인허가 절차를 신속히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시장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13일 코스닥시장에서 파라다이스는 5.46% 오른 3만5750원을 기록했다. 박성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복합리조트사업 지원의 수혜주로는 파라다이스가 우선 꼽힌다”고 말했다.

GKL은 정부의 인프라 지원이 이뤄지는 복합리조트 사업체는 아니지만 추가 라이선스 획득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에 1.93% 상승했다. 제주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제이비어뮤즈먼트도 8.95% 껑충 뛰었다.

○증시 활성화 노른자는 키움증권?

정부가 가격제한폭을 현재의 ±15%에서 ±30%로 확대하는 등 증시거래 활성화를 시도하면서 증권주 중 개인거래 비중이 큰 키움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가격제한폭 확대가 증시 거래 활성화와 증시를 떠난 개인투자자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 매매중개를 주로 하는 키움증권은 1.01% 상승한 5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2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전날 일제히 올랐다가 이날 하락 반전한 다른 증권주와 차별성을 보였다. 현대증권(-2.59%) 우리투자증권(-0.42%) KDB대우증권(-0.88%) 삼성증권(-0.71%) 등은 정책기대 분위기를 타지 못했다.

원재웅 동양증권 연구원은 “과거 가격제한폭이 확대됐을 때 실제 거래량 증가에 기여했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며 “다만 주식시장에 가격 자율권이 주어졌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택배주 웃고…홈쇼핑주 울고

택배주는 정책효과가 곧바로 나타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올해 말까지 신규 택배 차량 1만2000대의 운행이 허용되면서 공급부족 문제가 해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택배업계 선두주자인 CJ대한통운은 이날 4.18% 오른 14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엔 15만1500원까지 치솟아 1년 신고가를 기록했다. 한진 역시 4.59% 상승한 3만4200원에 마감했다.

반면 내년에 중기제품·농수산물 전용 홈쇼핑 채널을 만들기로 하면서 홈쇼핑주는 ‘유탄’을 맞은 분위기다. 새로운 경쟁 채널의 출현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CJ오쇼핑은 3.79%, GS홈쇼핑은 1.1% 하락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홈쇼핑주들의 실적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 채널까지 늘어나 투자 심리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탄환효과 이론

the bullet theory. 신문·방송 등 매스미디어로 인해 대중들이 마치 총알을 맞은 것처럼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현상을 가리키는 언론학 이론이다. 정부의 각종 정책이 경제 전반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효과를 미친다는 의미로 확장돼 사용되기도 한다.

허란/김희경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