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3일 메탈(금속) 소재를 적용한 첫 고급형 스마트폰 ‘갤럭시알파’를 공개했다. 갤럭시알파는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례적으로 투입한 신제품이다. 갤럭시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금속 테두리를 쓰는 등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초 세계 150개국에서 차례로 갤럭시알파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알파와 9월3일 공개하는 ‘갤럭시노트4’로 하반기 애플 아이폰6와 ‘빅매치’에서 얼마나 선전할지 관심이다.
메탈을 입었다…삼성 '新병기' 갤럭시알파 공개
◆첫 갤럭시 메탈폰

갤럭시알파는 처음으로 메탈 테두리를 적용했을 뿐 아니라 얇고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두께는 6.7㎜로 신용카드 다섯 장을 합한 것과 같다. 무게는 115g으로 갤럭시S5(145g)보다 가볍다. 화면 크기는 4.7인치, 화질은 HD급(1280×720)으로 풀HD급(1920×1080)인 갤럭시S5보다는 낮다. 카메라는 후면 1200만, 전면 210만화소다. 갤럭시S5(후면 1600만, 전면 210만화소)와 비교하면 전면은 같지만 후면은 떨어진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삼성전자 엑시노스 옥타코어(또는 퀄컴 스냅드래곤 쿼드코어)를, 운영체제(OS)는 구글 안드로이드 4.4.4 킷캣을 적용했다. 배터리 용량은 1860㎃h다. 기어2, 기어 핏 등 삼성전자 웨어러블(입는) 기기와 연동되며 지문인식 기능도 넣었다. 색상은 블랙 화이트 골드 실버 블루 등 다섯 가지다.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델은 광대역 LTE-A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메탈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로망’이다. 메탈을 소재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것이 그만큼 어렵단 얘기다. 메탈 소재는 고급스럽다. 플라스틱보다 강도가 높기 때문에 제품 두께를 줄일 수 있다. 내구성도 뛰어나다. 그러나 매력적인 만큼 생산 공정이 까다롭고 비용이 많이 든다. 메탈 테두리 공정은 약 30단계에 이른다. 플라스틱 공정이 4~5단계임을 고려하면 여섯 배 이상의 공정이 더 필요한 셈이다. 비용도 최대 10배가량 더 든다. 애플은 2010년 내놓은 아이폰4에 메탈 테두리를 적용했다.

◆아이폰6 대항마

삼성전자가 갤럭시알파를 내놓은 것은 하반기 애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연간 두 개의 고급형 전략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상반기엔 ‘갤럭시S’ 시리즈를, 하반기엔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선보였다. 그러나 올해 대내외 스마트폰 경쟁 여건이 어려워지자 이례적으로 새로운 제품 라인업을 추가한 것이다.

애플의 제품 라인업도 갤럭시알파 투입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올해 3분기 4.7인치와 5.5인치 두 가지 모델의 아이폰6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으로 대화면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것이다.

애플이 4인치대와 5인치대 모델을 선보이는 만큼 삼성전자도 두 가지 종류의 신제품(4.7인치 갤럭시알파, 5.7인치 갤럭시노트4)이 필요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성수기인 하반기에 상반기에 내놓은 갤럭시S5만으로는 4인치대 시장에서 승부하기에 역부족이란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얘기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갤럭시알파와 갤럭시노트4를 내세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지위를 굳건히 하겠다는 목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고급형 시장에선 애플과, 중·저가형 시장에서는 중국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