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과 한일산업기술협력재단이 공동 주최하는 제2회 일본경제포럼이 '한일 국교정상화 50년,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주제로 9월1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다. 다양한 분야의 일본 전문가들이 나와 일본 현황과 한일 경제협력 방안을 발표한다. 강연자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일본경제포럼 발표자 인터뷰 5] 이춘규 박사 "일본의 장기 투자전략 배우자 … 식량은 안보의 핵심"
"식량자급률이 40% 안팎인 한국과 일본 모두 식량 안보 면에서 취약합니다. 하지만 양국이 대처하는 전략은 크게 차이가 나죠. 일본은 민관이 협력해 장기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반면 한국은 발걸음도 떼지 못했습니다."

지난주 만난 이춘규 경제학 박사(사진)는 우리나라가 식량 안보에 좀 더 관심을 높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박사는 국제 곡물 유통시장에서 강자로 우뚝 선 일본에 주목했다. 일본의 사례는 비슷한 농업 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춘규 박사는 제 2회 '한경닷컴 일본경제포럼'에서 '한일 농업 비교, 선진국 일본의 전략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한다.

"식량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를 확보하기 위한 쟁탈전이 치열합니다. 게다가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 현상이 겹치면서 각국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려고 힘을 쓰고 있죠. 기존 군사나 외교같은 전통적 의미의 안보에서 식량으로 대표되는 비전통적 안보가 핵심으로 떠오른 배경입니다."

식량 안보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간파한 일본은 196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움직였다. 해외농업개발협회를 만들어 국제 곡물시장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해외농업개발협회는 민관이 힘을 합친 구조였습니다. 정부는 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해외 농업 개발에 나선 민간 기업들을 뒤에서 지원했습니다. 치밀한 중장기 계획에 따라 협력을 이어왔어요."

일본의 장기적인 노력은 성과로 나타났다.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는 2012년 미국 가비론사(社)를 인수해 세계 곡물 유통업체 3위로 부상했다. 연간 곡물 취급량도 6000만 t으로 늘어났다.

반면 한국은 단기적인 시각으로 식량 안보 문제에 접근했다고 이 박사는 꼬집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한국판 카길(세계 곡물 유통 1위 업체)을 만든다며 예산과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이후 별다른 성과 없이 3년 만에 청산절차를 밟았어요. 일본처럼 장기적인 전략이 부재했다는 점이 실패 원인입니다."

앞으로 기후 변화에 따라 식량 파동 주기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식량 안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이 박사는 거듭 강조했다. 식량 안보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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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사항은 (02)3277-9994 또는 jeishere@hankyung.com로 문의하면 된다.

<일본경제포럼>

한국과 일본 경제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고 협력하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지난 6월 '살아나는 일본경제, 한일 경제 협력 방안'을 주제로 1회 포럼을 개최했다. 2회 포럼에는 한국의 대표적인 일본 전문가들이 나와 다양한 각도에서 일본경제를 분석하고, 양국간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제2회 일본경제포럼의 주요 발표자는 ▲ 이종윤 한일경제협회 부회장(한일 경제 50년 회고와 협력 방향) ▲ 이원덕 국민대 교수(한일 외교관계 개선 전망) ▲ 최인한 한경닷컴 뉴스국장(기사로 보는 한일 경제의 진실) ▲ 이정희 중앙대 교수(한국 유통환경 변화 이해) ▲ 최상철 일본 유통과학대 대학원장(일본 소비시장 특성과 신 마케팅 전략 필요성) ▲ 이춘규 경제학 박사(한일 농업 비교, 선진국 일본의 전략과 시사점)이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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