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2일 오후 2시58분

행남자기가 사업성 논란을 일으켰던 태양전지, 로봇청소기 등 신사업 계획을 모두 철회했다.

행남자기는 12일 기존 주주총회 정관변경안 가운데 태양전지, 가전제품, 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 시스템, 컴퓨터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11개 신규 사업목적 항목을 삭제하는 내용의 정정공시를 냈다.

행남자기는 지난달 21일 정관에 이들 11개 사업 목적을 추가하고 신규 이사를 선임하는 내용의 주총 안건을 공개했다. 주력 사업인 도자기사업 업황이 악화함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목적에서다.

행남자기는 우선 생활가전 사업으로 로봇청소기 제조 및 판매에 나서고 중·장기적으로 태양전지 및 태양광발전시스템 관련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자금은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사업 계획을 밝힌 후 주가는 급락했다. 주총결의일인 지난 6월24일 8200원이었던 주가는 이달 들어 4000원 안팎으로 떨어졌다.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던 일부 투자자도 투자계획을 철회했다. 행남자기는 지난달 30일로 예정됐던 유상증자 납입일을 오는 27일로 미뤘고, 지난 5일 열 계획이었던 주주총회도 다음달 26일로 연기했다.

회사 관계자는 “주가 하락과 투자자 이탈로 신사업 계획을 철회하게 됐다”며 “신사업을 한꺼번에 추진하는 것이 벅차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남자기 주가는 3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