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한국이 영국 미국 등과 함께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세계 경제성장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6일(현지시간) ‘앞으로 20년간 인구 고령화가 경제성장을 저해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국민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국가가 2020년 13개국, 2030년 34개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무디스는 현재 일본 독일 이탈리아뿐인 초고령국가 우선 유럽 국가들이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등 10개국이 5~6년 안에 초고령국가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2030년에는 한국을 비롯해 홍콩 미국 영국 등 34개국이 초고령국가에 합류한다고 무디스는 전했다.

무디스는 고령화가 경제성장을 해칠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에 따라 생산가능인구(14~64세) 비율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노인 1명당 생산가능인구가 2020년 4.6명에서 2030년 2.7명으로 줄어들고, 2050년에는 1.5명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시 2020년 6명에서 2030년에는 4.2명, 2050년에는 2.6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무디스는 인구 고령화가 향후 5년간 성장률을 0.4% 떨어뜨리고 2020~2025년에는 성장률을 0.9% 낮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전체 인구에서 생산가능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높아지는 이른바 ‘인구배당효과’가 이제는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인구세’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