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는 진짜 맛집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온라인미디어 [한경닷컴]은 위치기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기업 씨온(SeeOn)과 손잡고, SNS에서 가장 인기있는 맛집을 엄선한다. 특정 지역 또는 특정 테마에서 상위 몇 개 맛집을 추려내는 작업을 택했다. 'SNS 맛 감정단'은 매주 수요일 연재된다. [편집자 주]

바야흐로 맥주의 계절 여름이다. 국민 야식의 대명사 ‘치맥’에서부터 떠오르는 신예 ‘피맥(피자와 맥주)’과 ‘튀맥(튀김과 맥주)’까지 지금 요식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맥주다. 단조로운 라거 일색의 국내 맥주에서 벗어나 수입 맥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는 요즘, 수입맥주로도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직접 맥주를 양조하기 시작했다.

연 60~300kL의 제조설비를 갖춘 소규모 양조장에서 독창적인 레시피를 가지고 만든 맥주를 뜻하는 ‘크래프트 비어’는 국내 펍에서 직접 양조하거나 해외에 있는 양조장에서 수입하는 맥주를 포괄하는 명칭이다. 최근 홍대와 이태원을 중심으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오늘은 SNS 유저들이 강력추천하는 크래프트 비어 샵을 탐방한다. 맛집 트렌드세터라면 꼭 봐야할 크래프트비어 5대장을 소개한다.

◆ 테이크아웃으로 맥주만 먹어도 좋아요, 경리단길 맥파이
[SNS 맛 감정단] 크래프트비어 맛집 5대장의 5색 매력
미국에서 온 4명의 젊은 청년들이 오픈한 경리단길의 유명한 크래프트 비어 맛집인 맥파이. 간판 하나 없이 작은 공간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경리단길 2호점인 맥파이 베이스먼트와 홍대점까지 3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의 대표주자 중 하나가 되었다.

경리단길 안쪽에 위치한 맥파이에 다다르면, 주택을 개조한 듯한 낡은 건물 앞에 많은 사람들이 길가에 삼삼오오 모여앉아 맥주를 마시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1층 매장에서는 톡 쏘는 맛의 페일에일(5000원)과 흑맥주 스타일의 부드러운 포터(6000원)를 마실 수 있다. 스테디셀러인 치즈피자(8000원)을 먹으려면 바로 앞 지하 매장인 베이스먼트로 가야 한다. 베이스먼트 매장에서는 아이리시 레드 에일, 고제 사우어 에일 등 조금 더 다양한 맥주를 맛 볼 수 있다.

◆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즐기는 진한 수제 맥주, '경리단길 더부스'

‘한국 맥주는 대동강 맥주보다 맛이 없다’라는 기사로 인터넷을 발칵 뒤집어놓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서울 특파원 다니엘 튜더가 오픈한 맥주집. 미국 어딘가의 뒷골목에 자리한 가게같은 자유로운 매장 분위기가 맥주맛을 한층 더 살려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피자는 치즈나 페퍼로니 중에서 고를 수 있으며 큰 조각의 가격이 3500원으로 굉장히 저렴하다. 청량하면서 뒷맛이 쌉싸름한 빌스 페일 에일(5000원)과 부드러운 맛의 바이젠(6000원) 중 고르면 된다. 조각피자의 크기가 크니 반으로 커팅을 요청하는 것이 팁.

◆ Beer Evolution '연남동 크래프트원'
[SNS 맛 감정단] 크래프트비어 맛집 5대장의 5색 매력
인류의 진화과정이 담겨있는 흑백의 간판이 재미있는 연남동의 핫플레이스 크래프트원.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크래프트원 입구가 나온다. 첫 느낌은 카페에 와있는 것 같은 깔끔한 인상이지만 맥주병으로 만들어진 샹들리에를 보는 순간 펍임을 금새 깨닫게 된다.

추천 시음 순서와 맥주의 자세한 맛, 함께 하면 좋은 메뉴까지 적혀있는 친절한 메뉴판이 있어 초보자들도 안심하고 찾을 수 있다. 자체개발 맥주인 밍글(5000원)은 부드러운 목넘김과 은은한 과일향이 느껴지는 에일로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다. 여름에 어울리는 열대과일향의 맛이 독특한 아이 홉 소(6000원)도 인기가 좋다.

◆ 한국 백두대간의 독특한 매력을 가득 담은 '연남동 크래프트웍스 탭하우스'

이 곳의 맥주는 한국의 지명을 딴 독특한 수제맥주들로 유명한 곳이다. 넓고 시원시원한 매장은 이미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경기도 가평의 브루어리에서 직접 생산하는 이 곳의 맥주는 남산, 한라산, 북한산, 지리산, 설악산 등 다양한 한국의 산 이름을 딴 것으로 유명하다.

가볍고 톡 쏘는 라거인 남산(6500원), 바나나 향의 크림 거품이 부드러운 밀 맥주 백두산(7000원), 끝맛이 달콤한 영국 스타일 에일 한라산(6500원), 고소하고 달콤한 부드러운 에일 금강산(7000원), 커피와 초콜릿향의 흑맥주 설악산(8000원), 감귤과 꽃향이 감도는 드라이한 맛의 인디언 페일 에일 지리산(8000원), 거품이 풍부한 감귤향의 캘리포니아 스타일 페일 에일인 북한산(7000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방문이라면 이 모든 메뉴가 작은 잔으로 된 샘플러(1만500원)를 주문하면 7가지의 맥주를 모두 먹어볼 수 있다.

◆ 다양한 수제 맥주가 가득한 이 곳이 천국, '퐁당 크래프트 비어 컴퍼니(가로수길)'
[SNS 맛 감정단] 크래프트비어 맛집 5대장의 5색 매력
매장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으면, 한켠에 있는 LOVE BEER라고 쓰여진 할로겐 등이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다양한 수제 생맥주로 유명한 퐁당 크래프트 비어 컴퍼니에서는 퐁당의 크래프트 비어와 함께 맥파이, 크래프트원, 브루독 등 유명한 크래프트 비어들을 생맥주로 갖추어 놓은 탭하우스다.

20여가지 다양한 수제맥주와 해외 유명한 수입맥주들을 즐길 수 있어 저 멀리 강북까지 가지 않고도 한 자리에서 다양한 수제 맥주들을 마셔볼 수 있다. 매장은 2층에 위치하고 있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양쪽으로 2개의 홀이 있다. 왼쪽은 꼬치를 굽는 오픈키친과 흡연석이 있고, 오른쪽홀이 메인 Bar로 금연구역이니 참고하면 좋다. 매장 한켠에 놓인 추억의 게임기와 함께 맥주를 즐기면 즐거움이 2배가 된다.

[SNS 맛 감정단] 크래프트비어 맛집 5대장의 5색 매력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