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창업희망자들 사이에서도 ‘디저트 카페’가 인기를 끌고 있다.

빙수 프랜차이즈가 대표적이다. 부산에서 시작된 한국식 디저트 카페 설빙은 작년 4월 부산 남포동에 첫 매장을 낸 뒤 현재 300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창업 대기자만 150명이 넘는다. 설빙은 올해 안에 매장 수를 800개까지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빙수마을, 파시야, 빙빙빙, 옥루몽, 달수다 등도 점포망을 꾸준히 확대해 가고 있다.

기존 커피프랜차이즈도 커피보다는 빙수로 창업희망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3월 출시한 ‘초코악마빙수’에 이어 최근 치즈케이크 한 조각을 그대로 빙수에 올리는 ‘뉴욕치즈케익빙수’로 눈길을 끌고 있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빙수류는 커피보다 단가와 마진이 높기 때문에 새로운 메뉴에 대한 점주와 창업 희망자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는 소규모 디저트 카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람회 주관사인 월드전람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디저트 카페 프랜차이즈 참가가 늘었고, 관련 문의도 계속 이어진다”며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는 중소형 매장에 특히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2일까지 열리는 이 박람회에는 츄로스토리, 카카오츄로, 츄로하임, 페라슈발츄로스 등 추로스 전문점이 대거 참가했다. 미스터디저트, 도도넛 등 아이스크림과 도넛을 주로 판매하는 디저트 카페도 부스를 마련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디저트 프랜차이즈 붐을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놨다. 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대표는 “창업시장에서는 단기간에 성장한 업종이나 브랜드가 급추락하는 경우가 흔히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벌집 아이스크림’ 붐을 일으켰다가 성장세가 꺾인 소프트리와 밀크카우 등이 그가 지적한 대표적인 사례다.

김 대표는 “프랜차이즈 정보공개서를 면밀히 확인해 장기적인 전략이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오 중앙대 교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소비자가 단조로움과 싫증을 느끼지 않도록 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