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에서 팔리는 발기부전치료제 12개와 여성흥분제 8개를 시험·검사한 결과 모두 효능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31일 발표했다.

발기부전치료제로 표시된 제품 중 2개는 유효성분 함량이 두 배가량이었고 3개는 함량에 미달했다. 나머지 7개에서는 다른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 가운데 8개 제품은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 허가받은 발기부전치료 의약품 이름을 도용했다. 나머지 4개는 ‘맥O정’ 등 다른 이름을 사용했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이자 오·남용 우려 의약품으로 관리되고 있다. 반드시 의사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과량 복용 시 심근경색, 심장 돌연사 등 심혈관계 이상 반응은 물론 시력 상실, 청력 감퇴 등 감각기관에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여성흥분제로 표시된 제품은 포장에 성분 표시가 없거나, 성분 표시가 있어도 해당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스패OO플O이’ 등의 이름으로 인터넷에서 유통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여성흥분제로 식약처의 공식 허가를 받은 제품은 없다.

지난해 불법 의약품 유통으로 적발, 차단·삭제된 인터넷 사이트는 1만3542개에 이른다. 전년보다 2630개 늘어나는 등 적발 건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수사기관에 고발된 업체 수는 지난해 51개로 전년(14개)보다 37개 늘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온라인상의 의약품 유통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인터넷 불법 의약품을 구입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을 담보로 한 위험한 도박”이라고 경고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