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피 지수가 나흘 연속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며 장중 2090선도 뚫어낸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 시가총액, 거래대금이 올 들어 최대치를 잇따라 갈아치웠다.

간만에 찾아온 증시 활기에 그동안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하던 코스피가 2100선을 돌파할지도 관심사다.

/ 사진자료= 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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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바이 코리아'…올 들어 최대치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5982억 원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며 국내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는 지난 5월16일(약 4800억 원)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수이자 올 들어 최대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2090선도 뚫어내는 등 2100선 돌파의 전망을 밝게 했다.

시가총액도 장중 한때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은 오후 장중 한때 1250조3000억 원(코스피 2090 기준)을 돌파해 2011년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2011년 5월2일 장중 한때 1250조2880억 원을 나타낸 것이 기존 최고 기록이었다.

코스피는 이날 장 후반 상승폭을 줄이며 2082.61포인트로 마감, 시가총액도 소폭 줄어든 1247조3420억 원으로 장을 마쳤다.

◆ 증시 거래대금 8조 돌파…올 최대치 또 '경신'

증시 거래대금 규모도 올 들어서 다시 한번 최대치를 경신했다.

오후 3시25분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 합계는 약 8조3000억 원 가량으로 전날 기록한 8조315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9월12일 기록한 8조4000억 원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대치이자 올 들어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말 기록했던 거래대금 합계 4조2000억 원에 비해 무려 한달 새 두 배 가량 증가한 것이다.

김동욱 한국거래소 시황분석팀 과장은 "그동안 코스피가 박스권에 맴돌면서 지지부진하던 거래대금이 코스피 상승과 함께 증가하는 추세"라며 "주식시장에 머물러 있던 물량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거래대금 상승은 지수 상승의 선행지표로 읽을 수 있다"며 "하반기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