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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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년 간의 장기 박스권을 뚫고 진격하면서 시장 분석가들은 2100선 이후의 투자전략을 다시 짜야 할 때라고 조언한다.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등에 업고 추세적 상승기에 접어든만큼 정책과 맞물린 업종 위주로 주식 바구니를 채우는게 효과적이란 설명이다. 대표적인 정책 관련주로는 '배당株'와 '부동산株'를 꼽는다.

◆ 파죽지세 코스피…8월 초 2150까지 가능

30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2090선을 넘어 2100선에 근접하고 있다.

오후 2시14분 현재 외국인은 5000억 원 가까이 주식을 사들이며 올 들어 최대 규모 매수를 나타냈다. 통신과 금융, 전기가스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려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코스피지수의 파죽지세는 '최경환 효과' 이외에는 달리 설명할 말이 없다"며 "다음 달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모멘텀까지 대기한 걸 감안하면 지수는 8월 초 2150선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코스피지수 상승이 단기적인 게 아닌 추세적 상승이라고 진단했다. 기업의 이익 성장이 둔화된 상황에서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 필요한 건 '배당' 성향 증가밖에 없는 데 정부가 '배당 확대' 의지를 강력히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기업이 쓰지 않고 쌓아둔 일정 수준 이상의 이익을 '기업소득 환류세제'라는 명목으로 과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기업 이익이 투자와 고용 창출로 이어지거나 배당 확대로 연결돼 증시를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팀장은 "기업들이 배당 확대에 반응한다면 코스피지수의 상승 행진은 계속될 것"이라며 "여기에 이익 성장까지 곁들여진다면 상승폭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추세적 상승 접어든 코스피…정책 맞춘 전략 필요

따라서 그는 2100선 이후를 넘어 지속적으로 상승할 코스피를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짜라고 조언했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고배당주와 잠재적 배당확대주, 부동산 관련주를 찾아내는 것이라고 제시했다.

[코스피 2100 시대] 주식 바구니 '배(배당)·부(부동산)르게 채워라
이 팀장은 "정부의 배당확대 의지가 강한만큼 전통적인 고배당주와 유보율이 높은 배당 확대가능 종목을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 정책에 가장 먼저 부응해 배당을 늘릴만한 공기업을 주목하란 설명.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조건을 충족시키는 종목으로 롯데제과, 남양유업, 삼성전자, 네이버(유보율 높은 기업)와 SK텔레콤, KT&G, SK이노베이션(고배당주)·CJ우 등, 한국전력, 강원랜드, 가스공사(공기업)을 꼽는다.

이 팀장은 또 정부의 명확한 정책 목표가 가계 자산 소득을 올리는데 있다는 걸 고려하면 부동산 관련주에도 투자 여력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단일화하는 등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규제 완화 효과가 주택 가격 회복보다는 대출 갈아타기를 통한 이자부담 완화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나타날 것이라 전망한다.

은행권 대비 높은 이자를 주고 대출했던 비은행예금기관의 대출이 은행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부동산 정책 수혜주는 단기적으론 은행, 중장기적으론 건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