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하남·대구…분양권, 돈 몰린다
올초 대구 달서구에서 공급된 A아파트는 전체 996가구 중 550여가구가 분양 6개월 만에 주인이 바뀌었다. 분양권 전매 제한이 없는 상태에서 최근 새 아파트 청약 열풍이 분 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수도권 공공택지라 1년간 전매가 제한되는 위례신도시도 지난달 전매 제한이 풀린 아파트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5000만원 안팎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분양권 거래 시장에 돈이 몰리고 있다. 대구 부산 등 지방 대도시 내 분양 ‘완판’(완전 판매) 단지와 위례 등 서울·수도권 인기 아파트엔 일제히 수천만원의 웃돈도 붙었다.

29일 온나라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분양권 거래량은 2만4017건으로 지난해 6월(2만1605건)보다 11.16% 늘었다. 2분기 전체로는 6만798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8818건)보다 15.58% 증가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분기별로 4만건 안팎이던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해 5만가구를 웃돈 데 이어 올해는 7만가구 내외로 급증했다.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일부 아파트 분양권은 층과 향에 따라 웃돈 요구액이 최대 1억원까지 뛰었다. 건설업계에선 올해 월별 분양권 거래액 규모를 월평균 거래 건수(2만3900건)에 가구당 웃돈(평균 1500만원)을 곱한 358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연간 4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다.

분양권 거래는 위례신도시 미사강변도시 등 수도권 인기 지역과 대구 등 지방 대도시에서 활발하다. 올해 연말까지 위례와 지방 혁신도시 등에서 전매 가능한 분양권 물량이 9만가구에 달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방 주요 도시는 금융위기 이후 주택 공급 부족으로 인한 전세난과 새 아파트 청약 열기가 겹치면서 분양권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이현진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