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재·보궐선거] 동작乙·수원 2곳·평택乙 예측불허…"투표함 열어봐야 안다"
[30일 재·보궐선거] 동작乙·수원 2곳·평택乙 예측불허…"투표함 열어봐야 안다"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수도권 등 주요 지역 판세는 혼전 양상이다. 여론조사 전문가 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도권 6개 지역구 가운데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곳은 단 1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재·보궐선거] 동작乙·수원 2곳·평택乙 예측불허…"투표함 열어봐야 안다"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맞붙은 서울 동작을의 경우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와 이병일 마크로밀엠브레인 이사는 나 후보의 승리를 예상했다. 안 대표는 “야권 연대가 이뤄지긴 했지만 이미 투표용지 인쇄가 끝난 상황에서 사표가 일정 부분 나올 수밖에 없고 야권 단일화 과정도 지지자들에게 전혀 감동을 주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왕규 매트릭스여론분석센터 소장과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윤희웅 정치컨설팅 ‘민’ 여론분석센터장은 ‘예측 불허’라고 전망했다.

여검사 간 대결로 화제를 모은 경기 수원을(권선)에서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가 강세를 보였다. 설문에 응한 전문가 5명 중 이곳을 ‘경합(예측 불허)’으로 분류한 사람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실제 최근 경인일보 2차 여론조사(7월22~23일)에서 정 후보와 백혜련 새정치연합 후보 간 격차는 16.9%포인트로 14~15일 1차 조사 때(10.8%포인트)보다 더 벌어졌다.

‘수원 삼각 벨트’의 나머지 2곳은 그야말로 ‘예측 불허’로 나타났다.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가 나온 수원병(팔달)은 5명 중 4명이 ‘예측 불허’로 답했다. 박왕규 소장만 손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임태희 새누리당 후보와 박광온 새정치연합 후보가 맞붙은 수원정(영통)에서도 △임 후보 우세 2명 △예측 불허 2명 △박 후보 우세 1명 등으로 혼전 양상을 보였다.
[30일 재·보궐선거] 동작乙·수원 2곳·평택乙 예측불허…"투표함 열어봐야 안다"
김두관 새정치연합 후보가 출마한 경기 김포는 접전 속에서도 상대인 홍철호 새누리당 후보가 다소 우위에 서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문가 5명 중 김 후보의 우세를 점친 이는 한 명도 없었다. 예측 불허라고 응답한 전문가는 2명이었다. 경기 평택을은 유의동 새누리당 후보의 선전에도 3선 관록의 정장선 새정치연합 후보가 이길 것이란 전망이 약간 우세했다.

[30일 재·보궐선거] 동작乙·수원 2곳·평택乙 예측불허…"투표함 열어봐야 안다"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인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가 출전한 전남 순천·곡성에선 서갑원 새정치연합 후보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가 3명, 예측 불허라는 답이 2명이었다. 박왕규 소장은 “이 전 수석이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린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골든 크로스’에 도달하지는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며 “(곡성 태생인 이 전 수석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인구가 많은) 순천 출신인 서 후보가 근소한 격차로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종찬 본부장은 “순천·곡성 지역은 ‘인물론’과 당 차원의 캠페인이 정면 대결을 벌인 곳”이라며 “인물 경쟁력이 정당의 조직력을 넘어설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관건은 투표율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병일 이사는 “막판 변수는 역시 투표율”이라며 “특히 사전투표가 실시된 첫 재·보선인 만큼 작년 재·보선보다는 확실히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윤희웅 센터장도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동작을과 순천·곡성은 40% 벽을 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호기/이태훈/은정진/고재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