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철강주(株)들이 붉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주일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가 상승을 이어가고 있고, 하반기 주가 전망은 더 뜨거운 상황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철강금속업종지수는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지수는 이날 오후 2시47분 현재 0.21% 오르고 있다. 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5.8% 급상승한데 이어 전날에는 52주(1년) 최고치인 5619.60을 기록하기도 했다.

철강주의 고공 행진은 지난 2분기 양호한 실적과 업황 개선 기대감이라는 뚜렷한 상승 재료가 이유다.

철강 대장주인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과 환율 동반 하락에 힘입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냈다. 현대제철도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이달 들어 전날 종가 기준으로 각각 10.95% 7.78% 올랐다.

철강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중국을 중심으로 세계 철강 시장이 바닥을 확인했다는 판단이 나오고 있다.

조강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별도 분기 영업이익은 철강 업황을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며 "포스코의 별도기준 실적이 4분기 연속 개선되며 업황 바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 업체들의 철강재 재고량이 정상수준으로 감소했고 철광석 재고량은 역사적 밴드의 하단에 머물러 있다"며 "중국 유통 철강 재고도 추가 재고조정이 어려운 수준까지 감소해 철강 가격의 반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중소형 철강주의 약진도 주목된다.

지난주 영흥철강동양강철은 21%씩 넘게 뛰어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전날 깜짝 실적을 발표한 세아베스틸은 이날 개장 직후 4.3% 이상 뛰어 연중 최고가이자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철강 경기 영향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이들 기업은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자기 영역을 확실히 굳혀왔다.

증권가는 철강주의 강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 업황 전망이 긍정적이며 대형주 중심으로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다.

홍진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원재료 가격 하락에 힘입어 2분기 보다 나은 실적이 전망된다”며 “철강 업황의 경우 뚜렷한 개선세가 없더라도 악화될 요소는 없다”고 평가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중국 공급 과잉 문제가 점차 해결되고 광산업체에 대한 철강 업체의 가격협상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철강 업황 회복은 내년부터 본격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소형 철강주의 경우 오랜 부진에 대해 기계적으로 반등한 상황이라 추세적 상승 동력을 갖췄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