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비키니 족을 위한 전용해변으로 관심을 끌었던 해수욕장이 아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강릉시는 비키니 피서객을 위한 선탠 전용해변인 사근진 해수욕장의 피서객이 29일 현재까지 1천25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2천540명에 비해 절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피서철 해수욕장의 꽃 비키니, 비키니 족을 위한 전용해변으로 지난 11일 개장해 많은 관심을 끌었으나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비키니 해수욕장은 선탠 전용 베드와 파라솔은 기본이고 비키니 족이 남의 시선을 받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대나무 울타리까지 설치해 놨다.

그래서 다소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연출하고 있다.

더욱이 몰래 카메라 등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맘 놓고 조용히 선탠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연인, 여성끼리, 혹은 가족 중심의 피서객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피서객 정모(29)씨는 "남들 시선을 고려하지 않고 선탠을 즐길 수 있는 전용 해수욕장이라 좋은 것 같다"라며 "북적대지 않고 조용하고 한적해서 더 좋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작년 애견 전용해수욕장으로 운영했을 때보다 단순 피서객 수만으로는 아직 크게 미흡한 실정이다.

지난해 해수욕장 개장 기간에는 피서객 1만4천20명과 애견 8천980마리가 이용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에 대해 해수욕장의 관계자는 "아직은 홍보가 덜 된데다 파도가 높은 등 조건도 좋지 않아 피서객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지만, 언론을 통해 점점 알려지면서 느는 추세"라며 "이번 주말부터는 많은 피서객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몸매를 뽐내려는 비키니 족이 피서객이 많은 동해안 대표적 해수욕장인 인근의 경포를 마다하고 굳이 전용해수욕장을 찾을 이유가 없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다.

또 애견 해수욕장일 때보다 비키니 족을 위한 데크와 선탠 전용 베드 등을 설치하면서 공간을 많이 차지해 피서객 단순 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의 소규모 해수욕장도 선탠 전용 베드를 설치한 곳이 많아 차별화가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강릉시의 관계자는 "계속적인 홍보로 과하지 않은 범위에서 선탠을 맘 놓고 즐길 수 있는 전용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운영에 온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yoo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