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효과'가 본격적으로 발현되면서 코스피 지수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29일 코스피 지수는 3년만에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오후 2시5분 현재 2060선을 웃돌며 안착을 시도 중이다.

[시장의 눈]'최경환 효과'로 증시 불붙었는데…증권가 "시차적응 필요"
증권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은 정책 기대감을 선반영하는 경향이 있다"며 최경환 효과에 대한 '시차 적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 정책 효과는 3~4분기 정도 뒤에야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시차를 감안해 기대감을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경환 효과'로 인한 증시 과열을 우려했다.

채 연구원은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의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은 단기간의 경기 부양 효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춘 정책"이라며 기대감의 눈높이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관심이 쏠려 있는 배당주 역시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기업배당을 촉진하는 배당소득 증대세제의 경우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다음달에 모색된 뒤에야 세부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기업이 향후 발행하는 이익을 일정 수준 이상 인건비와 투자 등의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기업 소득 환류세제는 경제계와의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당장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윤영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의 시차와 최근 국내 경기 흐름 등을 감안하면 정책 효과는 오는 4분기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소비 부진이 뚜렸했던 2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일 뿐 이번 정책 효과가 반영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윤 연구원은 "사내유보금 과세나 부동산 정책 등이 가계 소비 확대로 이어지기 위해선 적잖은 시차가 소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책 효과에 대한 반응 속도는 업종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건설 투자는 단기에 빠르게 반응하고 소멸하는 반면 소비는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설비 투자는 비교적 뒤늦게 영향력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장기 영역에서는 서비스업의 고부가 가치와 에너지 효율성 향상과 관련된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