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업체들 "中 저가車 시장 잡아라"…닛산, 660만원 소형차 출시
닛산과 도요타, GM,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의 저가 자동차 시장을 잡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닛산은 중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소형차 마치(베누치아 R30·사진)를 4만위안(약 663만원)에 판매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가장 값싼 차는 미국 GM이 2010년 내놓은 6만위안(약 994만원)대 소형차 사일(sail)이었으나, 닛산이 300만원 이상 싼 모델을 선보이기로 한 것이다.

독일 폭스바겐도 당초 2016년 이후에 내놓을 계획이던 5만~6만위안대의 저가 소형차를 이르면 연내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이 현재 중국에서 판매하는 가장 낮은 가격대의 차는 9만위안(약 1491만원) 수준인 싼타나다.

앞서 작년 11월 도요타는 신형 비오스를 구형 모델보다 28% 낮은 6만9800위안(약 1200만원)에 선보인 데 이어 지난 3월엔 7만위안대 저가 모델을 추가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최저 가격이 7만3000위안 수준인 베르나(엑센트)와 K2(프라이드)로 중국 소형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르나는 중국 소형차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저가 자동차 생산을 늘리기 위해 공장도 새로 짓고 있다. 폭스바겐은 중국 우한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톈진과 칭다오에도 생산라인을 새로 지을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폭스바겐의 중국 공장은 13개로 늘어난다.

신정관 K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저가 차량 생산을 늘리는 것은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저가 자동차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월 말 기준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점유율은 36.2%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