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협주곡을 뜻하는 단어 ‘콘체르토’는 ‘콘체르타레(concertare)’라는 이탈리아어 동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경쟁과 조화의 의미를 동시에 담고 있는데, 독주부와 합주부가 서로 뽐내고 경쟁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아름다움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화합한다.

바흐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의 경우 오케스트라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독주악기 두 대가 경쟁한다.

그러나 역시 콘체르토의 원리에 따라 멋진 조화를 이루어낸다. 아버지와 아들, 스승과 제자가 연주하기에 적합한 곡으로도 인기가 높은 이유다.

개인의 능력은 출중한 우리나라가 제대로 된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경쟁에만 익숙할 뿐 조화롭게 협력해야 전체가 커진다는 콘체르토의 원리를 깨닫지 못한 점도 있지 않을까 싶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