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류현진이 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12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28일 오전(한국시간) AT&T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올 시즌 15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으로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최종 기록은 6이닝 3실점(3자책), 6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1사사구. 투구수는 103개였으며 시즌 평균 자책점은 3.39에서 3.44로 약간 올라갔다.

류현진은 팀이 4-3으로 앞선 7회말 수비 때 불펜투수 J.P. 하웰과 교체됐다. 이후 8회말 셋업맨은 브라이언 윌슨, 9회말에는 마무리 켄리 젠슨이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3연전을 싹쓸이, 1.5경기 차 선두로 올라섰다. 팀의 1~3선발인 잭 그레인키,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이 차례로 호투해 3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탔다.

류현진 커쇼, 그레인키와 나란히 12승 대열에 합류함과 동시에 NL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도약했다.

1~2회를 연속 삼자범퇴로 틀어막은 류현진은 3회말 선두타자 댄 어글라에게 볼넷을 내준 뒤 ‘천적’ 헌터 펜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줬다.

다저스 타선은 곧바로 반격했다. 4회초 선두 타자 핸리 라미레스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후안 유리베의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뤘다.

류현진은 4회말 다시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줘 실점했다. 크로포드의 타구는 빗맞았지만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절묘하게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가 됐다. 류현진으로선 아쉬운 실점이었다.

그러나 5회초 다저스는 디 고든이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로 홈을 파고들어 동점을 만든 뒤 라미레스의 중전 적시타가 터져 3-2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칼 크로포드가 우익선상 3루타를 터뜨려 2점차로 앞서나갔다.

류현진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버스터 포지에게 3볼에서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한가운데 직구(약 150㎞)를 던졌다가 좌월 솔로포를 내줘 4-3으로 쫓겼다.

그러나 7회 수비부터 류현진의 뒤를 이어 등판한 다저스 불펜이 점수를 내주지 않으면서 류현진은 12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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