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웬 안면 신경마비? 휴가철 구안와사 주의해야
여름철이 되면 구안와사, 일명 안면마비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다. 추운 곳에서 취침을 하거나 혹은 무리하게 활동을 하였을 때 발생하는 증상으로 여겨졌던 안면마비, 왜 여름철에 더욱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일까.

여름철에 구안와사 증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의외로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푹푹 찌는 무더위 속에서도 조금이라도 한기가 느껴지면 오한이 들고, 몸살과 같은 증상이 발생하는 질환을 바로 냉방병이라고 한다.

냉방이 과도한 환경에서 지속적으로 생활을 하다 보면 스스로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이 떨어지게 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지속적으로 근육이 긴장하는 등의 이유로 인해서 안면마비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휴가철, 장시간 동안 교통수단을 이용하며 냉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체온 조절을 위한 대비 및 냉방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캠핑 등 다양한 야외활동 역시 구안와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야외에서 취침을 하는 도중 체온이 떨어지면서 구안와사가 발생하는 경우, 혹은 요즘과 같은 찌는 듯한 무더위 속에서 과도하게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몸이 느끼는 스트레스가 심각하여 구안와사 증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증상과 치료법

구안와사는 한번 발생하고 난 후 적어도 3주 가량은 계속해서 증상이 심해진다. 초기에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료가 어려워지고 증상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평소와 달리 귀의 뒤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거나 얼굴의 근육을 움직이기가 힘들어 이마에 주름 잡는 것이 힘들고, 눈을 감는 것이 힘들게 느껴진다면 구안와사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럴 때는 되도록 빨리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김경태 경희소나무한의원 원장은 “구안와사는 근육의 마비가 생긴 표면적인 증상 이외에도 구안와사를 유발한 체내의 원인을 해결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한방에서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심부온열 마사지와 뜸 등을 통해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하고 침과 매선침, 정안침 등을 통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치료를 통해 구안와사를 치료한다”고 전했다.

◆여름철 구안와사 예방법

구안와사를 예방해주기 위해서는 여름철이라 할지라도 체온 조절을 소홀히 하지 않고 항상 냉방이나 다양한 문제에 대해서 대비를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야외활동이나 신체활동을 한 이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밖에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 외부의 작은 변화에도 구안와사가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므로, 스트레스에 대한 꾸준한 관리를 통해서 구안와사 및 각종 질환을 관리해주는 것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