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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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고 대답했으면 좋겠죠?” 일과 사랑 중 무엇을 택할 거냐고 묻자 현아가 웃으며 대답한다. 말투와 표정이 귀엽다. 실제 가까이 보면 현아를 대표하는 수식어 ‘패왕색’(유명 만화 ‘원피스’에서 차용된 말로 모든 것을 위압하는 섹시를 뜻한다)은 현아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예쁘게 보이고 싶은 스물셋의 건강한 청춘이랄까? 무대에 올라가면 현아의 눈빛은 달라지지만….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는 오는 28일 세 번째 솔로 미니앨범 ‘에이 토크(A Talk)’를 발표한다. 타이틀곡 제목은 ‘빨개요’. 현아의 섹시한 이미지 때문에 ‘빨간 무언가’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빨개요’라는 제목은 동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에서 응용한 것이다. 서재우 작곡가는 현아가 원숭이띠라는 것에서 힌트를 얻어 곡을 완성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는 어린 시절에 누구나 한 번쯤 부르는 곡이잖아요. 제 노래에는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 건 현아, 현아는 예스’라는 가사가 나와요. 다들 신나게 따라 불러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안무 역시 원숭이 동작을 응용한 ‘몽키 댄스’다. 현아는 원숭이처럼 손을 머리 위로 휘휘 젖는 춤동작을 선보인다.

“여가수가 하이힐을 신고 몽키 댄스를 추면 과연 예쁜 그림이 나올까 고민도 했어요. 현아가 잘 표현할 수 있는 퍼포먼스로 끌어올리려 했답니다.”

현아만의 섹시함은 빠질 수 없다. 최근 빨개요는 농도 짙은 19금 뮤직비디오 티저로 화제를 모았다. 티저에서 현아는 상의를 탈의한 채 원숭이를 안고 있는 장면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는 현아의 역대 최고 노출 수위다.

“신곡은 ‘핫’하고 정열적이에요. 전보다 표현도 세졌죠. 지난 3년간 무대에서 운동화를 신고 춤을 췄는데 이번에는 하이힐을 신어요. 보다 여성스러워졌어요.”

섹시함에 있어 현아는 걸그룹 중 최고다. 국가대표급이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화제의 아이콘이 됐지만, 손해도 봤다. 똑같은 안무도 현아가 하면 더 야했고, 때문에 선정성 논란으로 도마에 오르내렸다. 이에 대해 본인은 의연하다.

“관심받는 것은 감사한 일이잖아요. (섹시함은) 제가 가진 달란트(재능)라고 생각해요.”

섹시 콘셉트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으냐고 묻자 “그건 너무 극단적인 생각인 것 같다”고 응수한다.

“지금 전 성장하고 있는 단계예요. 섹시함에서 벗어나기보다는 제 장점을 살리면서 모자란 부분을 채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걸그룹 포미닛으로, 솔로로 쉴 새 없이 활동하니 쉬고 싶지 않으냐고 묻자 현아는 고개를 저었다.

“전 아직 바쁘게 달려야 해요. 포미닛으로 유럽 투어를 마치고 멤버들과 ‘우린 정말 축복받은 아이들’이라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더 많은 곳에서 더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요즘 걸그룹의 연애가 유행이지만 자신은 연애보다 일이 좋단다. 당분간 현아는 ‘우리의 현아’로 남아줄 것 같다.

권석정 한경 텐아시아 기자 moribe@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