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한국 하면 떠오르는 건 IT·삼성·현대"
외국인들은 한국의 이미지로 ‘테크놀로지(과학기술)’와 ‘삼성’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대외 이미지에 경제와 산업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32.5%인 반면 한류 등 문화적 부분은 6.2%에 불과했다.

외교부는 작년 10월 중순부터 한 달간 삼정KPMG에 의뢰해 전 세계 17개국 성인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한국에 대해 최초로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베트남 인도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남아공 등 11개국은 테크놀로지를 1순위로 꼽았다. 독일 폴란드 터키 등 유럽 국가들이 1순위로 꼽은 삼성은 전체 2위에 올랐다. 이 밖에 ‘전쟁’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각각 3, 4위에 올랐다.

한국을 대표하는 긍정적인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창의 혁신 선진국 개발 번영 등 경제와 관련된 내용이 18.2%, 삼성 LG 현대 등 기업명과 휴대폰 정보기술(IT)기기 등 산업 부분이 14.3%를 차지했다. 한국산 IT, 가전 제품들이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국가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외교부는 분석했다. 반면 K팝·드라마 등 한류와 관련된 답은 6.2%에 불과했다.

부정적인 키워드로는 3위에 오른 ‘전쟁’을 비롯해 핵 갈등 북한 등 남북 분단 상황과 관련된 내용이 5.2%였다. 전체 응답자의 30.2%는 ‘한국과 북한을 쉽게 구분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특히 이집트와 남아공은 각각 52.2%와 41.2%가 한국과 북한을 혼동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에 대한 인지 수준과 호감 등을 종합한 ‘국가 이미지 지수’는 5점 만점에 3.03점으로 보통 수준으로 분석됐다. 한국 이미지를 가장 높게 평가한 국가는 인도(3.48점) 베트남(3.41점) 터키(3.26점)였고 낮게 평가한 국가는 이집트(2.55점) 독일(2.70점) 폴란드(2.84점)였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