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1년에 책 100권 읽으면 인생 '리셋'
엑스퍼트(expert)는 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지식과 풍부한 경험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다. 프로페셔널(professional)은 전문 분야에서 횡적인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상대의 요구에 맞춰 이를 적절히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가령 충치만 치료하는 치과의사가 엑스퍼트라면, 충치 예방과 치료, 나아가 생활습관까지 개선할 수 있는 사람이 프로페셔널이다. 프로페셔널은 세상의 변화를 파악해 자신의 방식대로 적절한 판단을 내린다.

마흔 이전에 엑스퍼트를 지향했다면 마흔 이후에는 프로페셔널이 돼야 한다. 고도로 디지털화한 사회에서는 1등만이 살아남기 때문에 엑스퍼트의 기술은 금세 진부해질 수 있다. 대체 불가능한 유일한 프로페셔널이 되려면 답을 암기하는 대신 해답을 찾는 방법을 깨달아야 한다. 그러자면 문학, 역사, 철학 등 인문학적 교양지식을 쌓아야 한다. 사람 간의 관계를 맺거나 개인의 상상력을 키우는 데 길잡이 노릇을 하기 때문이다.

《마흔 이후, 인생길》은 중년에 인생을 새롭게 시작하는 방법으로 독서를 권장한다. 저자는 급변하는 이 시대에 책을 1주일에 2권, 1년에 100권을 읽으면 자신만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단 자기계발서를 읽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충고한다. 노명우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자기계발서는 성공을 보장하는 책이 아니라, 심리적 위안을 선물하는 책이라고 지적했다.

저자는 책을 읽는 목적은 지식 쌓기가 아니라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데 있다고 역설한다.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데 필요한 영양소라는 것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