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라면시장 돌풍…점유율 20% 눈앞
오뚜기가 라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24일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오뚜기는 지난달 18.2%(판매수량 기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 비해 2.3%포인트 점유율이 높아졌다. 오뚜기 측은 시장조사기관이 라면 시장 점유율을 집계한 이래 자사의 점유율로는 가장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이 추세가 지속되면 연내 점유율을 20%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뚜기, 라면시장 돌풍…점유율 20% 눈앞
업계에서는 함영준 오뚜기 회장(사진)이 ‘라면 시장 매출 극대화’를 올해 주요 사업목표로 삼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해 말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에게 6개월간 10억원을 지급하며 모델로 기용하는 등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다. ‘류현진 효과’에 힘입어 오뚜기의 매출은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간 평균 20% 증가했다. 진라면 매출은 지난해 1040억원에서 올해 120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 측은 이달 말로 모델 계약이 만료되는 류 선수와의 재계약을 검토 중이다.

라면 업계 1위인 농심은 3개월째 50%대 점유율을 기록했다. 4월 59.8%였던 시장점유율은 5월 57.5%에 이어 지난달 57.2%로 떨어졌다.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장수 상품의 판매는 꾸준하지만 눈에 띄는 신제품이 없어 점유율을 높이기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농심 관계자는 “6개월간 평균 점유율은 63%대로 작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국물 라면이 많아 여름철에 한시적으로 떨어진 점유율도 곧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오뚜기를 추격하던 삼양식품은 12.4%의 점유율로, 오뚜기와의 격차가 5.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9.6%의 점유율을 기록한 팔도는 여름철에 많이 팔리는 비빔면을 앞세워 점유율을 두 자릿수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