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 상반기 환율 악재를 비켜가지 못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보다 후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다.

현대차, 상반기 매출·영업익 모두 '후진' … 환율 악재로 시름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상반기 매출 44조 4016억 원(자동차 36조1927억 원, 금융 및 기타 8조2089억 원), 영업이익 4조25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줄었다. 영업이익도 5.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9.1%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떨어졌다. 당초 시장 기대치(매출 45조625억 원, 영업이익 4조1589억 원)를 밑도는 성적이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실적 악화 원인으로 원·달러 환율 하락을 지적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 기준 환율이 전년 동기보다 약 5.1% 떨어졌다" 며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은 4.4% 증가한 249만5837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선 4.1% 늘어난 215만128대를 팔았다.

신형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판매 호조를 나타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의 인기도 판매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에도 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중국의 수요 성장세 둔화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품질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 며 "신차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어려운 경영 환경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