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투자에 나선다. 롯데는 현대로지스틱스의 새 주인이 된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로부터 일부 지분을 인수한 뒤 중장기적으로 경영권을 넘겨받을 수 있는 길을 터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오릭스로부터 현대로지스틱스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지분 35%를 1250억원에 매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 오릭스는 현대그룹과 현대로지스틱스 지분 89%를 63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현대로지스틱스를 인수하는 SPC를 설립해 오릭스가 70%, 현대가 30%를 투자하는 구조다.

롯데가 오릭스로부터 SPC 지분 35%를 인수하면 오릭스 35%, 롯데 35%, 현대 30%의 지분 구조가 된다. 롯데그룹은 앞으로 오릭스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SPC 지분을 매각할 때 우선매수권을 갖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향후 롯데그룹이 현대로지스틱스의 경영권 인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