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 17일 17:24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의 랜드마크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등을 거느린 파르나스호텔 인수전이 미래에셋금융그룹과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XC캐피털, 거캐피털, IMM PE 등의 4파전으로 치러진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주주인 GS건설과 매각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이 실시한 파르나스호텔 본입찰에 미래에셋금융그룹과 CXC캐피털 컨소시엄, 거캐피털 컨소시엄, IMM PE 등이 참여했다.

지난달 2일 실시한 예비입찰에는 14곳의 후보들이 참여했고, GS건설과 우리투자증권은 6곳을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해 실사를 벌였다. 적격인수후보 가운데 파라다이스호텔과 KB투자증권 컨소시엄은 본입찰에 불참했다.

거캐피털과 IMM PE에는 각각 한국투자공사(KIC)와 국민연금이 투자자로 참여해 파르나스 인수전은 국내 주요 연기금의 대리전 성격을 띄게 됐다.

한진가(家)인 조현호 회장이 이끄는 CXC는 2011년 반얀트리호텔과 지난해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인수를 시도하는 등 꾸준하게 호텔 인수에 관심을 가져왔다. 홍콩계 부동산 투자회사인 거캐피털은 특급호텔(인터컨티낸털호텔)과 비즈니스호텔(나인트리명동), 오피스빌딩(파르나스타워), 쇼핑몰(파르나스몰), 컨벤션센터(나인트리컨벤션 광화문)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파르나스호텔을 종합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투자자라는 점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한 점은 파르나스호텔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인수후보를 제한하는 장벽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특급호텔 등 일부 자산만을 원하는 후보는 파르나스 호텔을 인수한 후 나머지 자산을 분리매각하고 싶어하지만 2대주주인 한국무역협회의 동의를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력한 인수후보 가운데 하나였던 파라다이스호텔이 인수를 포기한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GS건설은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올초 파르나스호텔 지분 68%를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지분 32%를 가진 한국무역협회가 2대주주다.

정영효/조재길/좌동욱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