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제지 최대주주가 보유주식의 82%가량을 담보로 잡혀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영풍제지 최대주주 잇단 주식담보대출 왜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영풍제지 최대주주(지분율 55.6%)인 노미정 부회장(45)은 자신이 보유한 영풍제지 보통주 30만주를 담보로 신한금융투자로부터 빌린 20억원 대출계약을 최근 3개월 연장했다.

지난 6월 초 노 부회장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21억원(담보 22만2000주)을 대출받은 데 이어 같은달 말에는 하나대투증권으로부터 30억원(담보 29만5566주)을 빌렸다. 앞서 지난 5월에는 기존 20억원의 주식담보대출(담보 19만6000주·신한은행) 만기를 6개월 연장했다.

이로써 노 부회장이 대출 담보로 잡힌 영풍제지 주식은 총 101만주에 이른다. 이는 자신이 보유한 전체 주식(약 123만주)의 82.05%다. 노 부회장은 이를 통해 91억원을 조달했다.

영풍제지 측은 이 같은 노 부회장의 잇따른 주식담보대출에 대해 “대주주 개인의 일이라 정확한 사유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주변에선 증여세 납부용 현금 확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노 부회장은 35살 연상인 영풍제지 창업주인 이무진 회장과 재혼한 뒤 지난해 1월 이 회장으로부터 영풍제지 주식 113만주(당시 주가 1만6800원)를 증여받아 최대주주가 됐다. 당시 가치로 191억원 상당의 주식을 증여받은 노 부회장이 내야 할 증여세는 100억원대로 추산된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회계연도까지 2년 연속으로 주당 2000원의 초 고배당을 실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역시 노 부회장의 증여세 부담을 덜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추측이 나온다. 2년간 노 부회장이 수령한 배당금은 약 50억원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