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다이어트 '발효 콩'이 뜬다
여름철 여성들의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다이어트다. 요즘엔 무작정 식사량을 줄이는 것보다는 건강한 식품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트렌드다. 올해는 고단백 식품인 콩이 주목받으면서 낫토, 렌틸콩 등의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풀무원이 콩을 발효시켜 만든 낫토 ‘실의 힘’은 올 상반기에만 39억원어치가 팔려 전년 동기대비 48.1%가 증가했다. 특히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준비하기 시작하는 5월 매출은 전월 대비 89.1%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낫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이어트와 함께 장 건강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이승남 강남베스트의원 원장은 “낫토에 함유된 천연유산균과 식이섬유는 다이어트를 하느라 영양불균형을 겪기 쉬운 여성들에게 중요한 영양 공급원”이라며 “장 내 노폐물 배출을 돕는 바실러스균 등 유익균이 1g당 7억 마리가 들어 있어 변비에도 좋다”고 말했다.

가수 백지영 씨가 낫토 다이어트로 4㎏을 감량했다고 하는 등 여성 연예인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된 것도 주효했다. 풀무원은 백씨 외에도 배우 서효림, 홍수아 씨 등이 낫토를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름 다이어트 '발효 콩'이 뜬다
올초 미국 건강전문잡지 ‘헬스’에서 낫토와 함께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소개된 렌틸콩도 최근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직구(직접구매)족’이 주로 이용하는 미국 건강식품 전문 온라인몰인 아이허브에서는 한국에서 렌틸콩 구매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렌틸콩 전 품목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아이허브는 제품을 재입고해 지난달 말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국내 온라인몰 옥션에서는 지난달 신선식품 분야 인기검색어 순위에서 렌틸콩이 ‘매실’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달 매출은 5월 대비 210% 늘었다.

렌틸콩은 식이섬유가 바나나의 12배, 고구마의 10배가량 함유돼 있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식품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혈관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으로 쪼갠 모양이 렌즈와 닮아 ‘렌즈콩’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수 이효리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아침식사 메뉴로 렌틸콩을 활용한 레시피를 공개하면서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최근 CJ제일제당이 재출시한 모닝두부 오곡참깨도 여성들의 아침식사 대체품으로 인기다. 요거트를 먹듯 간편하게 건강식품인 두부를 먹을 수 있도록 포장한 제품이다. 젊은 층의 입맛에 맞게 최근 제품을 전면 리뉴얼했다. CJ계열 레스토랑 빕스와 함께 만든 소스를 첨가한 뒤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