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신자 대표 "장충동왕족발 中홈쇼핑 통해 수출 추진"
“돼지족발 원자재 가격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올라 경영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신신자 장충동왕족발 대표(59·사진)는 9일 “올 들어 매월 말이면 등에서 식은땀이 흐른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돼지족발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지난해 1㎏당 2000원 선이었던 돼지족발 원자재 가격이 올초 3800원, 이달 들어 6000원까지 올랐다”며 “가격이 떨어지지 않으면 올해 수십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했다. 그는 “당초 올해 매출을 350억원까지 내다봤는데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지난해 수준인 200억원에 머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에서 장충동왕족발은 소비자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신 대표는 “족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리 회사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업체들도 따라서 인상해 소비자 부담이 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요즘 들어 전국 200개 가맹점을 돌아다니며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는 “가격 동결은 이윤도 중요하지만 시장질서가 더 중요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장충동왕족발은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로 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 대표는 “중국 하페이자동차그룹을 포함해 한 홈쇼핑 업체와 협상하고 있다”며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국내시장의 가격 부담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