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동부 최대 신도시인 하남시 미사강변도시가 지구 지정 5년 만인 이달 첫 입주에 들어갔다. 사진은 최근 준공된 미사강변도시 15단지 전경. 한경DB
수도권 동부 최대 신도시인 하남시 미사강변도시가 지구 지정 5년 만인 이달 첫 입주에 들어갔다. 사진은 최근 준공된 미사강변도시 15단지 전경. 한경DB
8일 서울 잠실에서 차를 타고 올림픽대로를 20여분 달리자 강일나들목(IC) 우측으로 수도권 동부 신도시인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눈에 들어왔다. 미사강변도시는 2009년 보금자리(현 공공주택) 시범지구로 지정된 지 5년 만인 이달부터 집들이에 들어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웃한 강일1·2지구와 고덕강일지구, 풍산지구를 합쳐 17만명이 거주하는 서울 동부권 핵심 주거벨트로 탈바꿈할 것”이라며 “지하철 5·9호선 연장과 수도권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타운인 유니온스퀘어 등 개발 호재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첫 입주단지 웃돈 7000만원 붙어

'집들이' 시작한 하남 미사강변도시, 전매도 안 풀렸는데 웃돈 7000만원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 따르면 미사강변도시는 이달 초 15단지(A15블록) 976가구를 시작으로 다음달 A9블록(712가구)과 12월 A28블록(1541가구) 등 연말까지 공공분양 아파트 3229가구가 입주에 들어간다. 첫 집들이 단지인 15단지는 공공택지로 계약 이후 4년간 전매 거래가 금지돼 내년 6월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이미 로열층에는 6000만~7000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을 정도로 매수 문의가 많다. 단지 내 미사사랑공인 관계자는 “15단지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3억3000만원 선으로 3.3㎡당 980만원 수준”이라며 “전용 59㎡는 매물이 없고 84㎡에 7000만원 안팎의 웃돈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해외나 지방 이주 등으로 의무거주기간(1년)을 채우지 못한 매물의 전·월세도 거래 중이다. 전세 시세는 84㎡가 2억5000만원, 59·74㎡가 각각 1억8000만원과 2억원으로 인근 지역보다 저렴하다. 신도시 조성 초기인 만큼 대중교통과 기반시설 등 주거여건은 아직 불편하다. 15단지 입주민 김모씨는 “셔틀버스가 상일동역까지 다닌다”며 “자동차를 이용하기는 편하지만 대중교통 여건은 불편한 편”이라고 전했다.

○잇단 분양 성공에 추가 분양 이어져

LH가 그동안 미사강변도시에서 공급한 11개 분양·분납임대 단지 중 미분양 아파트는 없다. ‘미사강변 푸르지오 1차’(A30블록)와 ‘미사강변 동원로얄듀크’(A22블록) 등 지난해 분양한 민간 아파트도 분양계약이 마무리됐다. 상반기 분양한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A10블록)와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A6블록)도 최근 계약률이 빠르게 올라 마감을 앞두고 있다.

LH는 다음달 공공분양 1389가구(A8블록·51~84㎡)와 11월 국민임대 1590가구(A13블록·29~46㎡)를 공급한다. 민간에서는 GS건설이 9월께 1222가구(A21블록·91~101㎡)에 이어 내년 3월 555가구(A1블록)를 추가 분양한다. 아파트 용지를 확보한 부영(A31블록), 신안(A32블록), 대원(A3블록)도 공급시기를 조율 중이다.

하지만 올해 3229가구, 내년 3826가구로 연평균 3500가구 수준이던 입주 물량이 2016년에는 8747가구로 크게 늘어나 ‘입주폭탄’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LH 하남사업본부 관계자는 “2018년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강일역~미사역)과 9호선 연장(보훈병원~고덕강일지구)선이 개통되면 광화문 등 도심과 삼성동 등 강남권으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어 실수요는 물론 전세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