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GOP서 병장이 총기난사…5명 사망, 7명 부상
날 어두워 주변에 숨어 있을 가능성…군·경찰 도내 전역 검문강화
김귀근·이종건·이재현 기자 = 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경계근무를 마친 병장이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참극이 벌어졌다.
총기를 난사한 병사는 K-2 소총과 실탄 60여 발을 소지하고 무장 탈영해 군 당국이 추격 중이다.
이번 참사는 2005년 6월 경기도 연천의 전방초소 내무반에서 병사가 수류탄 1발 던지고 소총을 난사, 동료 장병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힌 참극 이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총기사건으로 기록되고 있다.
◇ 사건 발생과 피해 상황
2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8시15분께 강원 고성군 간성읍 동부전선 육군 모 부대 GOP에서 경계근무 중이던 임모 병장이 동료 병사들에게 K-2 소총 10여 발을 난사했다.
이 사고로 병사 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사망한 장병은 김모 하사를 비롯해 상병 2명, 일병 1명, 이병 1명 등이다.
부상자 7명 중 중상자 2명은 군 헬기로 국군 수도병원과 강릉 국군병원 등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경상자 5명은 강릉 아산병원 등 민간 병원으로 옮겨졌다.
◇ 총기 난사 후 무장 탈영
임 병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55분까지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한 직후 소초 인근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임 병장은 실탄 75발과 수류탄 1발을 소지하고 있었다.
임 병장은 무기를 반납하기 전에 부대원을 향해 실탄 10여 발을 난사한 뒤 수류탄 1발도 투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군 당국은 밝혔다.
난사 직후 임 병장은 K-2 총기와 실탄 60여 발을 소지하고 무장 탈영해 군 당국이 추적 중이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임 병장이 주간 근무를 마치고 생활관으로 복귀 중 병력이 모인 장소에서 총기를 난사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가 난 부대에 조사단을 파견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12년 12월 입대한 임 병장은 지난해 소속부대로 전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 軍 고성지역 진돗개 '하나'…경찰, 검문검색 강화
육군은 총기 난사 사고가 난 강원 고성군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무장 탈영한 임 병장 체포를 위한 도주로 차단에 나섰다.
경찰도 도내 전역에 112 순찰차와 경찰력을 배치, 도주로를 차단하는 등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가 난 부대가 민통선 지역이고 날이 어두워 임 병장이 주변 은신처에 숨어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군 당국은 "사고가 난 부대에 조사단을 파견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며 "임 병장이 후방으로 도주 중인 것으로 보이지만 월북 가능성에 대비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진돗개'는 무장공비 침투 등 북한의 국지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 준비태세로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발령할 수 있다.
(고성=연합뉴스) jlee@yna.co.kr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