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모디' 인도 세계10대 증시 진입
인도가 호주 한국 등을 제치고 세계 10대 주식시장으로 올라섰다. 총리 예정자인 나렌드라 모디의 경제개혁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베팅한 결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지수를 인용, 인도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1조4300억달러를 기록해 세계 10대 주식시장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미국(22조3100억달러), 중국(3조1500억달러), 독일(1조9800억달러) 등과 함께 10위에 포함됐다. 호주(1조4000억달러), 한국(1조2500억달러), 브라질(1조1000억달러)을 앞섰다.

인도 경제지 이코노믹타임스는 “인도가 축구로는 결코 브라질을 이길 수 없고, 호주와는 ‘크리켓(영연방 국가에서 벌이는 야구와 비슷한 경기)’으로 겨룰 만하지만 자본시장 실적으로는 두 라이벌을 앞섰다”고 전했다.

인도는 지난해 통화가치 하락과 자본 유출로 이른바 신흥국 시장의 ‘취약 5개국(fragile five)’으로 불렸지만 라구람 라잔 인도중앙은행 총재 임명 이후 안정을 찾은 데 이어 모디의 시장친화적 경제정책인 ‘모디노믹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인도 주식시장은 지난해 9월 라잔 총재 취임 이후 30%, 모디의 승리 가능성이 높아진 올 들어선 25% 급등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오는 26일 총리로 취임할 모디가 최근 4년간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10%대에서 5%대로 떨어뜨린 많은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