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데이터 잘 활용하면 돈 된다"
㈜스윗트래커가 2012년 출시한 ‘스마트택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은 출시 2년 만에 가입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섰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만든 스마트택배는 택배를 받을 고객이 스마트폰에 앱을 설치하고 휴대폰 번호만 입력하면 배송이 완료되는 순간까지의 이동 경로와 위치를 고객에게 수시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고객들은 택배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보려고 쇼핑몰에 전화하거나 택배사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불편을 덜었다. 유통사와 택배사도 배달 지연과 사고로 인한 고객들의 불만을 콜센터에 접수하는 일이 사라지면서 고객서비스(CS) 비용이 줄었다. 또 택배 기사가 고객들에게 일일이 발신했던 건당 100원의 문자메시지 발송비용도 절감하게 됐다.

스마트택배 앱을 선보일 수 있었던 건 우체국 택배가 보유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영준 스윗트래커 대표는 “정부가 공개한 공공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면 소비자뿐 아니라 정부와 기업에도 비용 절감 등 이익이 될 수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도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신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도 공공데이터를 이용한 사업화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안전행정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지난 21일 공공데이터 활용 유망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한 ‘공공데이터 이용 활성화 포럼단’을 출범시켰다.그동안 공공데이터를 이용한 사업화 성공 사례 및 공공데이터 활용 정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포럼단은 종합적인 원스톱 기업 지원을 위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은 기상, 지리, 특허 등 15대 전략분야별 주무부처 및 산하기관 관계자, 활용 기업, 민간 전문가로 구성됐다. 포럼단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사업화를 추진 중인 예비창업자, 1인 벤처 기업, 중소·중견기업 42곳을 예비 유망기업으로 선정했다. 스윗트래커를 비롯해 주차장 공유업체인 모두컴퍼니, 기상서비스 제공업체 나우드림, 특허정보검색업체인 위즈도메인, 낚시 정보 서비스업체 소나테크 등 42곳이 예비 유망기업으로 뽑혔다.

42곳 가운데 창업 초기단계이거나 경쟁력이 다소 미흡한 19곳에 대해선 관련 교육을 제공하거나 창업공간을 지원해 준다. 또 설립 10년 이상이거나 직원 100명 이상인 11곳에는 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업홍보 등을 통해 사업 확대를 도와준다. 나머지 12곳(표의 *표시 기업)에 대해선 기업 홍보를 적극 돕고 추가지원 과제도 발굴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등 15대 분야별 주무부처는 직접 각 분야의 예비 유망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장광수 한국정보화진흥원장은 “이번 포럼단 출범을 통해 그동안 공공기관과 기업·국민 간 원활하지 못했던 소통이 해소될 것”이라며 “수요자 맞춤형 공공데이터를 적극 개방해 예비 유망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