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뷰티 주식이 달라졌다. 제약과 화장품은 내수를 넘어 수출주로 진화하고 있다. 기대감이 상승동력(모멘텀)이었던 바이오 관련주들은 실적주로 평가받기 시작했다. 의료기기업체들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 고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한경닷컴]은 2014년 헬스케어·뷰티 산업의 전망을 시작으로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주요 종목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2014년 헬스케어 주식 뜬다(19)] 불황 빗겨가는 뷰티株 '바이오스페이스'…믿고 보는 올 실적
뷰티산업은 불황도 빗겨가는 산업으로 손꼽힌다. 세계적으로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자신을 가꾸고 건강 관리하는 헬스케어가 보편화됐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뷰티산업의 대표 주가 바로 바이오스페이스다. 이 회사는 체성분 분석기 '인바디'를 제조 및 판매하고 있다. 국내 인바디 시장에선 80%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글로벌 시장에선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바이오스페이스의 주가는 뷰티산업 고성장에 힘업어 올 들어 46% 급등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두 자릿수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을 나타내며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 헬스케어 틈새시장 대표주…체성분 분석기 1위
[2014년 헬스케어 주식 뜬다(19)] 불황 빗겨가는 뷰티株 '바이오스페이스'…믿고 보는 올 실적
바이오스페이스의 주요 판매 제품인 체성분 분석기는 미세 교류전류를 체내에 통과시켜 얻은 저항값을 측정한다. 신체의 구성 성분을 분석하는 임피던스 기술을 이용한 장비다. 현재 병원, 스포츠센터, 건강검진센터, 재활센터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 최초로 8점 터치식전극법을 개발하고 원천기술을 갖고 있다. 자체 브랜드인 '인바디'는 1.5% 이내의 오차 범위와 99% 신뢰도의 기술력을 보유 중이다.

현재 체성분분석기 시장은 의료·스포츠 시장을 목표로 한 전문가용 시장, 보급 및 가정용 시장으로 나눠져 있다. 바이오스페이스는 글로벌 전문가용 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전체 시장에선 일본업체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실적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4%, 41% 뛴 120억 원과 35억 원을 기록했다.

실적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은 해외사업이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 비만 인구가 증가하면서 체성분 분석기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이 회사는 60여개국에 직판 및 대리점망을 구축하고 있다. 일본, 미국, 중국에서는 현지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중국 등 해외에서의 성장 속도가 빠르다"며 "해외영업 성장 및 국내 건강식품업체로의 판매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 해외사업 날개 달고 주가 '고공행진'

해외사업 성장을 기반으로 올해도 연간 두 자릿수의 매출 및 영업이익 증가율을 시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에선 올해 바이오스페이스의 매출액이 19.02% 증가한 438억 원, 영업이익이 47.69% 늘어난 96억 원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 효과가 실적으로 확인될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체성분 분석기 시장은 지난 15년간의 보급을 통해 포화 수준에 달했다. 전국 초중고 납품도 마무리된 상태다. 이 회사는 현재 해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보건소, 미국 스포츠센터 및 병원 등을 공략 중이다. 향후 브라질, 러시아 등 추가 현지법인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전년 대비 3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할 것"이라며 "해외에서만 40%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초 바이오스페이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향후 추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만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정부 등 글로벌 대형 계약 가능성 열려 있다"며 "특히 정밀 측정을 바탕으로 미용시장과 연계 가능성이 높아 지속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지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했으나 여전히 업계 평균 보다 저평가돼 있다"며 "시장 개척으로 안정적인 성장과 20%대의 이익률이 매력적이어서 프리미엄 부여가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