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 거래 업체 알리바바닷컴의 자회사인 알리페이가 온라인에 이어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 진출하기로 하면서 카드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맹점에 대한 대금 미지급 등의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지 따져보기로 했다.

1일 카드업계 및 금융당국에 따르면 중국 결제대행업체인 알리페이는 최근 롯데면세점과 손잡고 중국인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중국인 고객이 미리 일정한 금액을 알리페이 계좌에 사전 예치하거나 은행의 신용·직불카드와 직접 연결해 구매 금액을 결제하는 서비스다. 바코드나 QR코드에 고객의 정보를 담아 이를 스캔하는 식이다.

카드업계는 우려 섞인 반응을 내놓고 있다. 국내 카드회사와 제휴를 맺지 않은 채 서비스하는 것이어서 가맹점에 대한 대금 미지급 또는 고객 정보 위변조 등의 사고가 일어날 경우 책임 소재를 따지거나 보상받을 수 있는 마땅한 방안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사실상 신용카드 업무를 하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그동안 외국인이 사용하는 해외 발행 신용카드는 신한·비씨·KB국민 등 국내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서비스가 이뤄졌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페이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업체나 국내 밴사 등이 이 같은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면 여러 문제점이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알리페이의 국내 오프라인 결제 시장 진출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행 법규상 큰 문제는 없지만 각종 금융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장창민/이지훈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