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경 2015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가운데)와 문경원(왼쪽)·전준호 작가
이숙경 2015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가운데)와 문경원(왼쪽)·전준호 작가
“한국 신진 작가 중에는 역량 있는 작가가 많지만 국제무대에서 역량을 펼칠 기회가 적었습니다. 내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시를 통해 한국 작가들이 새로운 담론을 창출할 수 있도록 북돋을 생각입니다.”

이숙경 2015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영국 테이트미술관 큐레이터)는 30일 서울 혜화동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시의 기본 방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국관 전시 작가인 문경원(이화여대 교수), 전준호 씨도 함께 참석했다. 이 커미셔너와 두 작가는 마흔다섯 동갑내기다.

이 커미셔너는 “내년은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건립 2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그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 미술이 국제 미술의 흐름 속에서 무시 못할 중요한 목소리 중 하나라는 점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2008년 영국에서 열린 그룹전 ‘겸허한 기념비’를 통해 문경원 전준호 두 작가와 인연을 맺었다는 그는 “이들이 2012 카셀 도큐멘타 등 국내외 전시를 통해 패션 디자인 문학 종교 철학 등 다양한 분야와의 협업 모델을 제시한 데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미술의 영역을 확장했을 뿐만 아니라 다수와의 소통 가능성을 제시했다”며 높이 평가했다.

이씨는 영국 에섹스대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를 거쳤다. 2007년 테이트 리버풀 갤러리 큐레이터로 들어가 백남준, 더그 에이트킨 전 등 굵직한 전시를 기획했고 현재 테이트 아시아태평양 리서치센터 책임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2015베니스비엔날레는 내년 5월9일 개막한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