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8개월 만에 멈춰 섰다. 전·월세 임대소득 과세 강화 방침을 담은 ‘2·26 주택 임대차 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매수세가 꺾인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은 지난 21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 가격이 보합(변동률 0%)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발표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연 1~2%대 저금리 공유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도입을 담은 지난해 ‘8·28 전·월세 대책’이 나온 뒤 9월2일 0.03% 오른 것을 시작으로 3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0.04% 떨어져 3주 연속 하락했다. 인천(-0.05%)과 경기(-0.06%)는 전주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6주째 하락 중인 서울 강남에 이어 강북(-0.01%)까지 내림세로 돌아섰다.

집값 상승을 이끌던 지방의 아파트값 상승률도 0.03%로 전주(0.06%)에 비해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전셋값은 수도권에서 0.01% 내렸고, 지방에서 0.04% 올랐다. 서울은 0.03% 하락했다. 특히 강남권 전셋값은 0.1% 떨어져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3배 이상 커졌다. 대구(0.19%) 충남(0.08%) 등이 오른 반면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 세종(-0.48%) 전남(-0.23%) 등은 약세를 보였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