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사랑은 바보들이 하는 것"
‘지혜가 깊은 사람은 자기에게 무슨 이익이 있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한다는 그 자체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파스칼)

‘사랑을 하면서 동시에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는 불가능하다.’(프랜시스 베이컨)

《사랑수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철학자·사상가·문학가들의 말과 글에서 찾아낸 사랑의 지혜를 한 권에 담았다. 소포클레스 플라톤 몽테뉴 셰익스피어 괴테 등 널리 알려진 철학자·사상가·문학가를 비롯해 에리히 프롬, 스콧 펙 등 현대 심리학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성들이 남긴 260가지 사랑의 경구를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에 빗대 엮었다.

예로부터 사랑이란 말은 도처에 넘치지만 진정한 사랑은 찾기 어렵다. 상대의 마음을 얻는 데만 급급한 연애는 결국 공허함만 남긴다. 연애 기술보다 사랑에 대한 좀 더 깊은 고민과 성찰이 필요한 이유다. 동서고금의 선각자들은 때로는 달콤하게 사랑을 속삭이고, 때로는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그리스의 비극시인 소포클레스는 “사랑은 많은 이름을 갖고 있다. 사랑은 죽음이고 불멸의 힘이며 상궤를 벗어난 광란이다. 사랑은 행동에 대한 욕구도, 평정도, 흉악성도 숨기고 있다”고 했고, 프롬은 “사랑은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유재혁 대중문화 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