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명예퇴직 신청 사실을 발표한 KT가 신청 기한을 하루 연장해 추가 신청을 받았다.

KT는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명예퇴직 희망자를 모집한 데 이어 신청 기한을 하루 연장했다고 22일 밝혔다. KT는 이미 전날 명예퇴직 희망자 수가 사상 최대인 8320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접수 기한이 연장됨에 따라 이 숫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KT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기한 내 명퇴 신청을 못한 직원들의 요청으로 신청 기한을 22일 오후 6시로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퇴직 신청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자 직원들이 동요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이번에 명예퇴직 수당이 예상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참여 희망자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에서는 퇴직금을 1인당 1억8000만원 선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열흘 이상 신청을 접수했다는 점에서 이런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도 있다. 제2노조인 새 노조는 회사가 퇴직자 수를 늘리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회사는 23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명퇴자 심의를 하고 오는 30일 최종 발령을 낼 계획이다.

이번 명퇴 신청자들의 평균 연령은 51세, 평균 재직 기간은 26년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9%였고, 40대가 31%였다. 신청자들이 모두 퇴직한다고 가정하면 KT 직원은 현재 3만2188명에서 2만386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직원 평균 연령도 46.3세에서 44.5세로 낮아진다.

KT는 이번 명퇴로 2분기 사업비용이 일시적으로 증가하겠지만 매년 약 7000억원의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