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펀드를 한자리에서 비교한 뒤 저렴한 비용으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 슈퍼마켓’이 오는 24일 문을 연다. 펀드 슈퍼는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47개 금융회사가 공동 출자해 운영하는 온라인 펀드 장터다. 펀드 슈퍼 출범이 임박하자 키움증권 현대증권 등 일부 증권사는 수수료 할인 등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 24일 개장…904개 펀드, 3년 수익률 '한눈에' 비교

○904개 펀드 수익률 비교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 24일 개장…904개 펀드, 3년 수익률 '한눈에' 비교
펀드 슈퍼를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이날부터 판매하는 펀드는 공모형 904개다. 소규모 펀드를 제외하면 사실상 시중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펀드를 진열하는 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펀드 슈퍼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저렴한 비용. 먼저 선취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매년 떼는 판매보수는 같은 종류의 오프라인 펀드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다만 가입한 지 3년 내 환매하면 후취 수수료 명목으로 0.075(1~3년)~0.15%(1년 이내)를 받는다.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수수료 정책이다.

또 다른 특징은 비교검색 기능이다. 모든 펀드를 3년 수익률, 판매액, 평가등급별로 비교할 수 있다. 민주영 펀드온라인코리아 차장은 “지금처럼 계열사 상품 등에 치우치지 않고 모든 펀드 정보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며 “소득공제 장기펀드만 해도 국내 최초로 전체 55개 상품을 한 곳에서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슈퍼를 이용하기 위해선 우리은행이나 우체국 지점에 한 번은 들러야 한다. 실명 확인 후 펀드 슈퍼(S클래스) 계좌를 개설해야 하기 때문. 이후 펀드 슈퍼 홈페이지(www.fundsupermarket.co.kr)로 들어가 투자자가 보유한 기존 공인인증서를 등록하고 자금을 이체한 뒤 가입하면 된다. 5영업일 이내라면 환매수수료 없이 취소할 수 있다. 환매 직전까지 투자 손실이나 이익은 투자자에게 돌아간다.

○역공 나선 증권사들

증권사들은 펀드 슈퍼의 출범이 반갑지 않은 눈치다. 펀드 판매수수료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서다. 회사별로 온라인 펀드몰을 새롭게 단장하는 한편 상품 수도 대폭 늘리기 시작했다.

키움증권은 다음달 온라인펀드 장터를 개편한다. 현재 400여개인 펀드 수를 700여개로 늘리는 한편 초보 투자자를 위한 검색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민석주 키움증권 금융상품팀장은 “선·후취 수수료가 아예 없는 펀드를 많이 확보해 펀드 슈퍼보다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온라인 펀드몰을 개편한 현대증권은 현재 1100여개의 공모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펀드 슈퍼와 차별화하기 위해 자산관리 전문 상담조직도 운영한다. 펀드 가입자들이 실시간 채팅 및 전화를 통해 투자상담을 받을 수 있다. 연말까지 가입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선취수수료와 판매보수를 절반으로 깎아주기로 했다.

조재길/안상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