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50

세월호 침몰사고 닷새째를 맞은 20일 피해자 가족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정부가 사태를 피하지 않고 분노한 이들 가족의 상처를 성심껏 보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정부는 그간 사고 희생자 발표를 비롯해 대응과정 전반에서 혼선을 빚으며 피해자 가족들의 원성을 샀다. 급기야 이날 오전 피해자 가족 100여 명이 청와대로 가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하겠다며 진도대교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에 대해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총리! 선장처럼 도망치는 게 아니라면 당장 차에서 내리세요. 멱살 잡히고 뺨 맞는 한이 있더라도 손 마주잡고 얘기 좀 들으세요”라고 쓴소리를 남겼다.

진중권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도 자신의 트위터에 “분노도 할 수 있고, 절규도 할 수 있고, 항의도 할 수 있는 겁니다. 그 분노와 좌절과 항의가 어디를 향하겠습니까? 읍장, 면장, 도지사? 당연히 정부와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을 향할 수밖에…”라고 썼다.

한정애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사고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며 “더 이상 피해자 가족과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주는 혼선을 반복하지 말아주길 당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