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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취재팀 = 선내 시신 첫 수습을 가능케 한 '특수 손도끼'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나왔다.

지난 19일 오후 11시 35분 민관군 합동구조팀 잠수사는 도끼를 손에 쥐고 세월호 4층 격실 진입을 시도했다.

같은날 오전 5시 50분께 창문 너머로 격실 안에 시신 3구가 있는 것으로 목격된 곳.
잠수사는 도끼로 수차례 '찌른' 끝에 유리창을 깨뜨려 13분만에 격실 안에 있던 시신들을 수습했다.

엄밀히 말해 두번째 선체 진입이었지만 첫번째 진입때 화물칸에 들어갔다가 가득찬 화물탓에 성과없이 10여분만에 돌아나온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첫 진입이었다.

두말할 필요 없이 첫번째로 이뤄진 선내 시신 수습은 민간 잠수사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손도끼의 힘이 컸다고 해경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창문 너머로 선체 안의 시신을 확인한 합동구조팀은 수습을 위해 수차례 진입을 시도했지만 장애물은 유리창이었다.

제 아무리 묵직한 도끼를 동원하더라도 해저의 수압때문에 무용지물인 상황.
유리창을 때리기보다 찔러서 균열을 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합동구조팀은 쇠뭉치의 끝을 뾰족하게 갈아 손잡이를 달았다.

잠수사들은 이렇게 제작된 손도끼로 유리창에 균열을 만들어 진입 통로를 확보했다.

잠수사들은 첫 수습 이후 선체 안의 시신 13구를 추가로 수습하기도 했다.

(진도=연합뉴스) pch8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