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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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시대다.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4.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구 고령화는 빠르게 진행 중이다. 기업들의 성장세도 과거처럼 가파르지 않다. 작년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36.4%를 차지할 정도여서 이런 기업을 제외하면 기업의 성장세도 둔화되거나 뒷걸음질친 경우가 많다.

최근 시황도 한국 경제를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 증시는 3년째 코스피지수 1850~2050 박스권에 갇혀 있다. 이달에는 미국 뉴욕증시와 나스닥시장에서 기술주 ‘거품론’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나름 박스권 장세 속에서 선전하던 국내 정보기술(IT)·바이오 등 ‘성장주’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경제 외부 충격이 있다고 해도 ‘성장주’ 자체가 사라지진 않는 법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며 빛을 발할 자격을 갖춘 종목이 적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부환경 변화에도 쉽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업종 △기업 규모 확대에 따른 ‘1차 성장통’을 이겨낸 종목 △글로벌 신성장 관련 업종 등에서 ‘저성장 시대의 성장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승준 삼성자산운용 그로스주식운용본부 상무는 “IT 분야에선 사업 확장성이 용이한지 여부가 중요하고 전통 제조업 분야에선 꾸준한 수익 창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사물인터넷·모바일 결제 등 업황 자체가 주목받는 신기술 분야에서 성장주를 찾는 게 투자 성공 확률이 높다”고 했다.

와우넷 전문가인 반경수 대표는 “전통산업보다는 바이오 관련주나 신에너지·3차원(3D)프린터·빅데이터 관련주처럼 매출과 이익이 모두 빠르게 증가하는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저성장 시대의 성장주 후보군을 짚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