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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섰던 고교생 등 475명을 태운 여객선이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6명이 사망하고, 290명이 실종(17일 오전 1시 기준)되는 대규모 참사가 빚어졌다. 사고 현장에선 민·관·군·경이 헬기, 경비정, 민간 어선 등을 총동원해 밤새 생존자 구조 작업을 벌였다.

청해진해운 소속 6825t급 세월호는 이날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 해상에서 ‘쾅’하는 충격음과 함께 왼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이로부터 약 2시간 만에 뒤집힌 채로 침몰했다.


세월호는 전날 오후 9시께 인천여객터미널을 출항, 제주도로 향하고 있었다. 여객선엔 수학여행길에 오른 경기 안산시 단원고 학생 325명, 교사 15명, 일반 승객 및 승무원 등 모두 475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객 중 단원고 학생 75명 등 179명이 구조됐지만 6명이 사망하고 290명은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애초 368명을 구조했다고 발표했지만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뒤늦게 정정하는 등 하루종일 혼란을 자초했다.

이번 사고는 1993년 10월10일 292명의 사망자를 낸 서해훼리호 침몰사고 이후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북 부안군 위도 동쪽 4.6㎞ 임수도 근해에서 침몰한 서해훼리호는 정원(221명)을 훨씬 초과한 362명(승객 355명, 선원 7명)이 탑승하면서 대형 참사를 불렀다.

이에 앞서 1970년 12월15일에는 전남 여수시 인근 소리도 앞바다에서 862t급 여객선이 침몰해 323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했다.

진도=최성국/김태호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