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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원인을 둘러싸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건 초기에는 짙은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운항에 나선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꼽혔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암초 충돌과 선체 내부 폭발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안개 때문에 출항 시간이 늦어진 세월호가 정해진 항로를 벗어나 항해하면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세월호가 항로를 벗어나 운항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여객선이 평소 다니던 뱃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사고 해역도 암초가 있는 지역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구조된 일부 탑승객들은 “사고 당시 배 바닥이 찌지직 긁히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하고 있다. 세월호가 암초와 부딪히며 ‘길게 찢어진’ 형태의 큰 파공이 생기면서 침몰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뒷받침해주는 부분이다.

여객선 세월호를 운항하는 기존 선장 대신 다른 선장이 이날 배를 운항한 것도 사고를 키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해경은 이날 사고 선박과 관련, “기존 선장의 휴가로 다른 선장이 대리 운항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월호 선장인 신모씨는 휴가 중이었다. 승무원이 아닌 탑승객이 최초로 사고를 신고한 것도 의문이다. 일부 목격자들은 사고가 최초 신고시간보다 1시간여 이른 시간에 발생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사고 원인이 선체 결함에 따른 내부 폭발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선체 내부에서의 폭발을 조심스럽게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홍선표/강경민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