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제품 보러 왔어요” >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페어’에 190여개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중소·중견기업들은 한국관을 별도로 마련해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박수진 기자
< “한국 제품 보러 왔어요” >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페어’에 190여개 한국 기업이 참가했다. 중소·중견기업들은 한국관을 별도로 마련해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다. 박수진 기자
중국 광둥성 무역도시 광저우에서 지난 15일 ‘캔톤페어’(canton fair)가 열렸다. 중국 최대 규모의 수출입상품박람회로 캔톤은 광저우의 별칭이다. 봄·가을 열리는 이 행사에는 매번 20여만명이 찾아온다. 2006년까지만 해도 중국 수출상품 교역회였던 캔톤페어는 2007년부터 ‘수입을 늘려 무역흑자를 줄인다’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수출입상품박람회로 성격이 바뀌었다.

◆국내 55개사 독립부스 운영

5월5일까지 열리는 올봄 캔톤페어에는 국내 19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중소·중견기업 55개가 83개 부스를 빌려 ‘한국관’이란 이름의 별도 섹션을 마련했다.

즉석빵 ‘델리만쥬’로 유명한 식품제조업체 델리스(대표 김형섭)는 2007년부터 8년째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이영애 델리스 상무(영업담당)는 “개막 첫날부터 마카오와 스리랑카, 두바이에서 온 바이어들과 델리만쥬 제빵기 등을 수출하기 위한 가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기와 에어워셔(기화식 가습기) 등을 들고 참가한 BKW(보국전자 해외판매법인)의 김재순 기획이사는 “지난해 행사 때도 10개 업체와 접촉해 2개 업체와 거래를 성사시켰다”며 “올해도 바이어들이 많이 찾아와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스마트독 등 관심 많아

분자진단기기 개발전문기업 디지탈지노믹스(대표 박혜린)는 2012년 개발한 식중독균 즉석 진단기 ‘스마트독’을 들고 참가했다. 스마트독은 며칠씩 걸리는 식중독균 판독 작업을 60분 내로 단축한 획기적인 진단기다.

박혜린 대표는 “중동과 러시아 등지에서 온 13명의 바이어와 제품에 관해 상담했다”며 “해외 전시회에는 이번이 첫 참가인데 각국 식품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깊은 관심을 보여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휴대용 공기청정기를 전시한 에어비타의 이길순 대표는 첫날에만 20여명의 바이어와 상담했다. 그는 시간이 모자라 행사가 끝난 후 저녁 식사를 겸한 상담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미세먼지 등 공기 오염 걱정 때문에 자동차 내부와 방안 구석구석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소형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KOTRA ‘디자인 한국관’ 운영

정부는 KOTRA를 통해 이들 중견·중소기업의 부스 임차료와 제품 운송비 일부를 지원했다. 이재은 KOTRA 전시총괄팀 과장은 “중견·중소기업 5곳 중 3곳은 매년 행사에 참가하는 단골들”이라며 “캔톤페어는 거래 성사율이 높아 수출 기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KOTRA는 수출 지원 범위를 상품교역 분야에서 지식서비스 분야로 확대하기 위해 전시장 내부에 별도로 ‘디자인 한국관’을 마련했다. 또 행사기간에 빈번히 발생하는 국내 기업 제품에 대한 지식재산권 침해 방지를 위해 ‘지식재산권 보호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광저우=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