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 전성 시대다. 국내 수입차 누적 등록대수가 70만 대를 넘어섰다. 시장 점유율도 10%를 돌파했다. 팔리는 신차 10중 1대 이상이 수입차다. 단순히 '물 건너온 차'가 아닌 '브랜드 가치'로 승부해야 하는 시점이다. 주요 수입차의 강점을 찾아봤다. <편집자주>

[ 최유리 기자 ] "10년간 전륜 구동 차량을 탔는데 콰트로 시험 주행 한번으로 마음을 뺏겼습니다. 고속 주행시 안정감에 반해 첫 수입차로 아우디를 선택했죠."

지난해 현대차 그랜저XG에서 아우디 A4로 갈아 탄 40대 직장인 김모 씨의 말이다. 그는 아우디를 선택한 이유로 망설임 없이 사륜구동 시스템 '콰트로(Quattro)'를 꼽았다.

김씨처럼 콰트로에 매력을 느껴 아우디를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콰트로의 인기 덕에 아우디는 지난해 독일 프리미엄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판매대수가 전년보다 32% 늘어 연간 2만 대를 첫 돌파했다. 볼륨 모델을 한 차종도 내놓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두드러진 성적이다.

◆ 아우디 고성장 비결은 … 콰트로가 끌고 고성능 모델이 밀고

[수입차 브랜드 열전 ④] 아우디, 이영애 하정우 기성용 등 콧대 높은 스타 공략한 비결은?
콰트로는 지난해 아우디의 고성장을 이끈 주역이다. 전체 판매량에서 75%를 차지했다.

콰트로는 노면 상태에 따라 4개 바퀴에 적절한 동력을 배분하는 사륜구동 시스템이다. 바퀴의 접지력과 구동력을 높여 미끄러운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게 장점이다.

BMW(X드라이브), 벤츠(4매틱) 등 경쟁사도 사륜구동 라인업을 갖고 있으나 아우디 입지는 탄탄하다. 양사의 사륜구동 모델 판매량을 합쳐도 아우디에 미치지 못한다. 독일 3사 중 가장 먼저 사륜구동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아우디 공식 딜러인 고진모터스의 이광용 팀장은 "비나 눈이 많이 오는 우리나라 도로 환경에는 사륜구동이 적합하다" 며 "눈길에 갇혀 고생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들이 콰트로 모델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아우디 고성능모델 RS7
아우디 고성능모델 RS7
고성능 모델도 아우디의 고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아우디는 고성능 모델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566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BMW 고성능 모델 판매가 11% 증가했고, 벤츠는 17% 줄어들었다.

이 팀장은 "남성 고객의 경우 콰트로의 안정성과 고성능 모델의 파워를 동시에 찾는다" 며 "억대를 뛰어 넘는 가격에도 고성능 모델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셀럽이 선택한 아우디 …"디자인·브랜드 파워 덕"

한류스타 이영애, 영화배우 하정우, 연기자 고준희, 축구선수 기성용, 아이돌그룹 2AM의 임슬옹.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아우디를 탄다는 점이다. 톱스타뿐 아니라 의류 브랜드 앤디앤뎁의 김석원 대표, 김세인 디자인 컨설턴트 등 패션·예술계 인사들의 애마도 아우디로 알려져 있다.
아우디코리아 홍보대사 하정우
아우디코리아 홍보대사 하정우
문화계 유명 인사들은 아우디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을 선호한다. 당장은 튀지 않지만 10년이 지나도 질리지 않는 게 장점이라는 설명이다.

아우디 A8 오너인 한 디자인회사 대표는 "겉으로 내세우는 성공이 아니라 차분하게 안으로 누르는 성공의 이미지가 있다" 며 "그렇기 때문에 젊은 나이에 고급 세단을 몰아도 부담스러운 시선을 덜 받는다"고 평가했다.

적극적인 문화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끌어올린 것도 한몫했다.

2005년부터 서울모터쇼에서 선보이고 있는 아우디 패션쇼가 대표적이다. 전시된 차량의 개성을 반영한 패션쇼를 통해 브랜드 알렸다. 지난해에는 유명 디자이너 최범석 씨와 손잡고 패션쇼를 열었다.

패션쇼 외에도 공연, 영화제 등을 통해 아우디의 얼굴을 알리고 있다. 청룡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대표적인 문화 행사에 차량을 지원,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